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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전의 직장신공 24
회사 편이 돼라

 "올해 차장으로 승진한 중견기업의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승진 통보를 받으면서 이사님으로부터 '회사보다 직원들 편에 서는 자네의 성향 때문에 승진시키면 안 된다고 하는 걸 내가 책임지고 돌려놓겠다고 해서 승진시킨 거니까 그런 줄 알고 앞으로는 회사 편에 서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상사 앞에서 후배들 의견을 잘 대변하기는 하지만 그게 다 회사를 위해서 그러는 건데 저보고 새삼스럽게 어찌하라는 말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이 분은 상당히 정의파 직장인일 것 같은데 정의파의 특징은 두 가지, 신념과 희생이다. 이 분처럼 후배들 의견을 잘 대변하려는 태도는 좋은 신념인데, 정의파의 문제는 그 방향이 하의상달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또, 자신을 희생하며 정의를 구현하려는 자세도 일반 사회에서는 멋진 일이지만 회사에서는 리스크가 많다. 일반 사회에는 정의에 대한 통념이 있지만, 회사에서 무엇이 정의인가는 윗사람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의파 직장인들은 종종 '회사에 맞서는 불순분자'로 간주되기 쉽다. 따라서 이 분이 불순분자를 벗어나 핵심인재로 성공하려면 해야 할 일은 두 가지, 양방향 소통과 실질적 대안의 제시다. 아랫사람만 대변하지 말고 윗사람의 입장도 꼭 같이 대변해야 한다. 또한 열심히 문제만 지적할 게 아니라 그에 대한 구체적 해결책도 제시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없이 회사의 문제만 지적해대는 포퓰리즘적 간부는 알맹이 없는 종이호랑이에 지나지 않는다. 

 직장인들이여!! 확실한 회사편이 되어라. 그러나 끝까지 아랫사람도 대변하는 회사편이 되어라. 잊지 말자. 우리 사회가 계속 어지러운 이유는 약자를 대변하던 사람이 강자가 되면 이번에는 원래 강자였던 사람보다도 더 강자의 편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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