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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은 들어있는 전지·형광등·온도계 퇴출된다
[헤럴드생생뉴스] 수은을 첨가한 전지·형광등·온도계·화장품 등 제품이 전세계에서 사실상 퇴출된다.

수은에 장기간 노출되면 중추신경계와 간·신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태아나 영유아가 성인보다 더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 140여개 나라가 합의한 국제수은협약에 따라 2020년까지 수은이 들어간 배터리·조명기기·화장품·온도계의 제조·수출입이 금지된다.

치아 보철에 쓰이는 아말감의 경우 저감화 조치대상으로 지정돼 각국이 의료보험 정책 개정 등을 통해 사용량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석탄화력발전, 산업용 보일러, 납·아연·구리 등 비철금속 생산시설, 폐기물 소각시설 등 수은을 공기중으로 배출하는 여덟 가지 시설은 관리를 엄격히 하고 관리 현황을 당사국 총회에 보고해야 한다.

각국은 협약 발효 후 10년 이내에 이들 시설의 배출허용기준과 배출량 감축목표를 설정해 이행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은 2009년 국제수은협약을 제정하기로 하고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정부간 협상위원회를 연 끝에 이런 내용의 협약에 합의했다.

이 협약은 다음달 유엔환경계획(UNEP) 집행이사회 보고를 거친 뒤 10월께 정식 채택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첨가제품의 경우 국내법이 정한 함량기준에 따라 관리돼왔고 배출시설역시 엄격한 기준이 이미 적용되고 있어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대기나 해양을 통해 외국에서 유입되는 수은이 감소해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혈중 수은 농도는 3.08㎍/ℓ로 미국(0.94㎍/ℓ)의 세 배, 독일(0.58㎍/ℓ)이나 캐나다(0.69㎍/ℓ)에 비하면 네 배 이상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대기나 바다를 통한 수은 이동과 어패류 섭취를 즐기는 식생활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수은 노출 수준이 높은 편”이라며 “관련 법령 제정 등 협약 이행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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