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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출범 2주…굳게 닫힌 입들 그리고 윤창중 논란
北 인수위 해킹 오락가락 해프닝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지 20일이면 꼭 2주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극도의 보안 지침을 강조한 탓에 ‘말’은 적었지만 ‘탈’은 많았다. 최대석 전 인수위원 미스터리, 북한의 인수위 기자실 해킹설, 윤창중 대변인 구설 등인데, 윤 대변인 관련 해프닝이 8할이 넘는다.

▶‘말’ 없는 인수위… 뻥끗하면 ‘끝장’=평소 보안을 1순위로 강조한 박 당선인의 지침에 따라 관계자들은 입도 뻥긋하지 않고 철통보안으로 일관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미안하다”, “정말 모른다”, “외과 수술로 입을 꿰맸다” 등이 유행어가 됐다.

최대석 외교통상분과 인수위원이 전격 사퇴, 사퇴 이유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해 ‘침묵위’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몇몇 보좌진은 인수위 파견명을 받고 삼청동에 출근한 뒤 며칠 만에 ‘촉새처럼 입을 놀린다’고 찍혀 아웃됐다.

▶8할이 ‘윤창중’ 해프닝=2주간 인수위 활동의 8할은 ‘윤창중 구설’이 장식했다. 소통창구 역할에 충실해야 할 윤 대변인은 수시로 “내가 기자를 해봐서 아는데”라는 말로 권위를 내세웠다. 당일 예정된 굵직한 발표(정부 조직 개편안) 일정조차 ‘모르쇠’로 일관했고, 공식석상에서의 ‘튀는’ 행동으로 취재진과 갈등을 빚었다. 얼마 전 생중계 화면을 본 박 당선인 측 관계자에게서 “너무 취재진과 각을 세우지 말라”는 언질을 받고서야 달라졌다.

▶부처 보고, 공약 눈치보기로 전락?=생산적 논의가 벌어져야 할 업무보고는 대체로 경직된 분위기 속에 겉핥기식 논의로 끝났다는 평가가 많다. 업무보고에 참석했던 부처 한 관계자는 “확실히 5년 전에 비해 조용하고 학구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공약 이행 로드맵 제시에 집중해 달라는 지시에 따라 이를 점검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부처의 업무보고가 공약의 우선순위ㆍ현실성을 검증하는 데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北 인수위 기자실 해킹 ‘오락가락’=민감한 남북관계를 자극할 만한 ‘중량급’ 해프닝도 있었다. 지난 17일 오전 “인수위 기자실 쪽에 북한 측이 해킹을 시도하거나 해킹된 사실이 포착됐다”고 알려 난리가 났다. 하지만 5시간 만에 윤 대변인은 “말할 수 없다”고 번복했다. 취재진 사이에선 보안에 그렇게 집착하더니, 이처럼 대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에 오락가락한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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