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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 2013> “주식하기 좋은 해…중대형 가치株 주목”
투자大家에게 듣는다 - ④남동준 삼성자산운용 CIO
기업이익 전년비 13% 증가 예상
양극화 심화 속 펀드선택 신중을

올 유망업종은 통신·유통株…
상승 여력보다 리스크 적어 매력



“남들이 앓는 소리 낼 때가 바로 투자 타이밍인데, 올 한 해는 주식하기 좋은 해가 될 것입니다. 다만 기업 간 이익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져 종목과 펀드 선택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에 오른 남동준 상무는 14일 서울 세종대로 삼성자산운용 본사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흔히 하지 않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동준 삼성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 한 해는 주식하기 좋은 해”라며 턴어라운드주와 중대형 가치주 투자 펀드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남 상무는 “올해 기업 이익이 전년 대비 12~13%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코스피가 1850~1900선 사이에서 안정적인 지지선을 확보할 수 있고, 위쪽으로는 전 고점 돌파 시도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1990년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금융투자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남 상무는 2006년 삼성운용에 합류, ‘삼성코리아대표그룹’ 펀드를 삼성운용의 대표 펀드로 성장시키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9년 일본 노무라자산운용이 한국물 위탁운용사로 삼성운용을 선정하면서 담당 펀드매니저로 남 상무를 지목했을 만큼 해외서도 뛰어난 운용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과거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올해는 기업과 기업 간의 이익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은 종목이나 펀드 선택을 잘못 하면 남들이 다 돈을 벌어도 혼자만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남 상무는 경기 민감주와 방어주, 대형주와 중소형주, 성장주와 가치주 등의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저성장 국면에서도 경기와 상관없이 구조적으로 꾸준히 이익이 늘어나는 종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성장 국면에서는 시장지배력을 가진 회사, 브랜드 파워가 있는 회사, 구조적인 성장을 하는 회사들이 더욱 힘을 발휘한다”며 “전자재료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 제일모직, 제과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30년 전에 해외로 나가 성공한 오리온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남 상무는 “올해는 중대형 가치주와 턴어라운드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턴어라운드 종목에 집중하는 ‘투모로우’ 펀드와 중대형 종목 위주의 장기 가치주 펀드인 ‘밸류코어’ 펀드를 주력 펀드로 지목했다.

이번주 출시 예정인 밸류코어 펀드는 ‘삼성중소형 FOCUS’ 펀드로 잘 알려진 민수아 매니저가 운용을 맡았다. 밸류코어의 운용 스타일은 기존 중소형주 펀드와 비슷하되, 운용 대상을 중대형 종목에서 찾는다.

올해 유망 업종으로는 유틸리티, 통신, 유통 등을 꼽았다.

남 상무는 “유틸리티나 통신 쪽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어 지난 연말부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런 종목은 위로 보이는 상승 여력보다는 아래로 보이는 하락 위험이 적어 리스크 대비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성장이나 고령화 등 변화하는 상황에서 유통 중에서도 편의점을 가장 좋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시장의 우려가 집중되고 있는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들의 제품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 연말까지 완만하게 960원 정도까지 내려간다도 해도 크게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상반기에 갑자기 그 정도까지 떨어지게 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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