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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측근 2세·정영사<正英舍 : 박정희·육영수 이름딴 기숙사> 출신… ‘박근혜 사람들’ 속속 베일 벗다
서승환·장순흥·최대석…
박정희 시대 요직인사 2세들
최성재·이동흡 등도 정영사 거쳐



박근혜 당선인의 ‘깜짝인사’가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스스로 꼼꼼하게 기록해온 ‘인사수첩’을 보고 직접 인선했다는 대통령직 인수위원들의 상당수는 아버지시대부터 인연을 맺어온, 요즘 유행어로는 ‘박정희 키드’가 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박 당선인의 인재풀은 향후 내각과 청와대 진용을 가늠할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박정희 키드’ 중에서도 정치권의 화젯거리로 떠오른 것은 단연 정영사(正英舍)다. 정영사는 박 전 대통령이 본인의 이름과 부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각각 따서 1968년 서울대에 세워진 기숙사다. 1969년 ‘정영사 증축운동’ 당시 박 전 대통령이 국고로 이를 지원했던 인연을 계기로 정영사 출신들은 1년에 한두 번씩 청와대에 인사하러 가게 됐고 자연스럽게 육 여사와 박 당선인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최성재 인수위 고용ㆍ복지분과 간사가 바로 정영사 1기 출신이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이기도 한 최 간사는 학창시절부터 45년 동안 박 당선인과 인연을 쌓아왔다. 성적이 우수한 지방출신 중 단과대별로 4, 5명씩 들어간 만큼 정영사 출신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1기 정운찬 전 국무총리, 2기 문용린 현 서울시 교육감과 한덕수 주미대사, 3기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4기 박재갑 서울대 의대 교수 등 사회 각층에 널리 퍼져 있어 박 당선인의 주요 인재풀 중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헌재소장 후보자도 이런 인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정희 측근 2세대들’도 박 당선인의 인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인수위 경제2분과 서승환 인수위원과 교육과학분과 장순흥 인수위원의 부친은 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었다.

서 인수위원의 부친인 고 서종철 전 국방부 장관은 육군사관학교 1기 출신이다. 5ㆍ16 군사쿠데타에 참여해 박 전 대통령 정권에서 육군참모총장, 대통령 안보담당특별보좌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유신시절에는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장 인수위원 역시 박 전 대통령(육사 2기)의 친우였던 장우주 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3기)이 그의 부친이다. 장 사무총장은 육군소장 예편 뒤인 1971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그 밖에도 외교국방통일분과의 최대석 인수위원의 부친은 박 전 대통령이 총애했던 것으로 알려진 고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이다. 고용복지분과의 안상훈 인수위원은 박 전 대통령의 유신헌법을 기초했던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다.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의 부친도 박 전 대통령 시절 야당을 이끈 고 유치송 전 민주한국당 총재다. 유 전 총재는 1964년 박 전 대통령의 하야 권고 건의를 검토했던 야당 6인 소위 멤버였지만 1994년 박 전 대통령 서거 15주년 추모위원회 고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박정희 재평가’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인사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한번 믿은 사람을 끝까지 믿는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이 ‘초대 박근혜 내각’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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