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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밖에서 피운다고?…당신 아이는 ‘3차 간접흡연’
영아 폐렴·기관지염 57% 증가
임산부는 유산·사산확률 높아



담배 연기는 공기 중으로 퍼져 흡연 당사자는 물론 애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간접적으로 담배 연기를 마시는 경우는 흡연자가 들이마신 후 내뿜는 연기에 노출되는 ‘주류연’과 타고 있는 담배에서 바로 나오는 ‘부류연’으로 나뉜다. 주로 부류연이 대부분인데 독성 화학물질의 농도가 주류연보다 높아 폐해가 크다.

간접흡연은 무엇보다 어린아이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것이 문제다.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만 3세까지 폐렴과 기관지염에 걸릴 위험이 57% 증가한다. 중이염에 걸릴 위험도 38%, 중이에 물이 차는 삼출성 중이염은 48% 늘어난다. 천식이 있다면 20% 정도는 더 악화된다. 


임산부가 간접흡연을 하면 자연유산이나 사산이 될 위험이 1.53배 높아진다. 저체중아를 낳을 위험도 20~50%까지 높아진다. 또 임신 중 산모가 흡연을 하거나 부모가 흡연을 하면 영아돌연사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배 높다.

최근엔 흡연자의 담배 연기에 직접 노출되는 간접흡연에서 더 나아가 다른 공간에서 흡연을 했더라도 흡연자에 묻어 있다 재배출되는 화학물질과 미세먼지들로 인한 ‘제3차 간접흡연’에 대한 심각성도 제기되고 있다. 즉 아파트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더라도 내 자녀에게 담배의 유해 성분이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서울대병원 강혜련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흡연에 직접 노출된 적이 없는 아이들(3차 간접흡연 노출군)은 비흡연자 부모를 가진 아이들에 비해 야간 기침은 20%, 3개월 이상 만성 기침은 18%, 발작적 연속 기침은 20% 정도 경험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직접흡연과 간접흡연에 비해 3차 간접흡연에 대한 인식이 낮은 탓에 부모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녀들에게 유해물질을 노출시키고 있다며, 소아의 호흡기 증상 유병률을 낮추기 위해선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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