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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콤 자본시장IT아카데미 가보니..
자본시장과 IT의 융합,6개월 하드트레이닝으로 맞춤형 전문가 양성


[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 “잔고증명서를 날짜별 조회할 수 있도록 시연할 수 없나요?”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습니다” “현업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 다시 한번 고민해 봅시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 14층 회의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13명의 자본시장IT아카데미 2기생들의 마지막 프로젝트 발표가 진행되고 있었다.

발표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지면서 발표자들은 답변을 하는데 진땀을 빼고 있었다.

3개조가 순서대로 하루에 걸쳐 6개월 동안의 교육 과정을 마무리하는 발표회를 가졌다.

다음 발표 차례를 기다리던 장원석(25)씨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코스콤이 대학에서 실시한 세미나를 통해 아카데미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접한 장 씨는 지난 5월 이미 삼성전자에 합격한 바 있다. 취업이 확정된 이후에도 금융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던 장 씨는 해외여행을 가려다 공부를 더 해보자는 생각에 7월부터 자본시장IT아카데미 2기에 참여했다. 

지난 18일 코스콤이 운영 중인 ‘자본시장IT아카데미’ 에서 2기 수강생들이 ‘미니원장 제작’ 실습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스콤]

그는 “6개월 동안의 교육기간 동안 테스트준비와 프로젝트로 한달에 5~6일은 밤을 샜다”며 “증권사 등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증권 계좌ㆍ출납ㆍ주문 체결 프로그램을 개발해 오늘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에 대해 장 씨는 “무엇보다 현업에 있는 전문가들이 직접 강의하고 실전에 대비하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거래소 면접 때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소개했다. 장 씨는 교육을 받는 중에 한국거래소에 최종 합격했다.

컴퓨터공학 등 관련 전공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아카데미의 문은 열려 있다. 대학에서 관광경영을 전공한 배성환(31)씨는 “메일 계정이 해킹당하면서 보안쪽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1학년 때 회계 과목을 한번 수강한 적이 있지만, 자본ㆍ금융은 처음 접하는데, 제테크에 대한 관심도 작용해 이번 아카데미에 참여하게 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배 씨는 “처음에는 주식 거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선물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면서 “한달 동안 업계 전반에 대한 수업을 들으며 흐름을 파악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니원장시스템을 실제로 설계하고 발표까지 마친 배 씨는 앞으로 거래소나 증권사에 취업하기를 희망한다.

교육생들의 발표를 주의깊게 지켜보던 김철오 코스콤 자본시장IT아카데미 부부장은 “2기생은 22명으로 시작해 마지막까지 13명이 남았다”며 “과정별 테스트에서 재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탈락한 이들이 있을 정도로 커리큘럼 관리가 엄격하다”고 소개했다.

아카데미 교육생들은 전공을 불문한다. 그러나 기본적인 IT 관련 소양을 갖춰야 교육을 받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김 부부장은 조언했다. “경영학, 물리학 등 관련 업무과 무관한 전공자들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업무가 IT에 관한 기초지식을 요구하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 이들을 선발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단계에서 검증된 이들인 만큼 현업에 바로 투입되더라도 업무수행이 가능하다”고 김 부부장은 자신있게 말했다. 지난 6월 수료한 1기생 15명은 증권사와 IT업체 등에 모두 취업했다.

실무 경험을 가진 막강 강사진을 갖춘 것도 아카데미의 자랑이다. 김 부부장은 “증권사나 거래소 종사자, 코스콤 직원, IT전문 강사 등 30여명의 강사가 교육을 진행한다”며 “실기 위주로 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교육이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자본시장과 IT라는 서로 다른 분야를 같이 강의하고 이를 융합하는 수업이 드문 만큼 업계나 학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콤은 자본시장과 IT기술을 연계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지난 2월 자본시장IT아카데미 1기생을 모집해 교육을 끝내고 다음주 2기 수료를 앞두고 있다.

6개월에 걸쳐 ‘전문지식과정’, ‘실무과정’, ‘IT전문과정’, ‘IT심화과정’, ‘프로젝트과정’ 등을 거친 뒤 수료하면 자본시장 업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전문 인력으로 성장하게 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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