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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시장 · IT 융합 교육…실전투입 맞춤형 인재 양성
코스콤 ‘자본시장 IT 아카데미’가보니…
1기생 15명 취업 100%


“잔고증명서를 날짜별로 조회할 수 있도록 시연할 수 없나요?”,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습니다”, “현업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이 부분 다시 한 번 고민해 봅시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 14층 회의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13명의 ‘자본시장 IT 아카데미’ 2기생들의 마지막 프로젝트 발표가 진행되고 있었다. 발표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지면서 발표자들은 답변하는 데에 진땀을 뺐다.

다음 발표 차례를 기다리던 장원석(25) 씨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지난 5월 이미 삼성전자에 합격한 바 있다. 취업이 확정됐지만 금융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은 장 씨를 아카데미로 이끌었다. 

코스콤이 운영 중인 ‘자본시장 IT 아카데미’에서 2기 수강생들이 ‘미니원장 제작’ 실습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스콤]


장 씨는 “6개월 동안의 교육 기간에 테스트 준비와 프로젝트로 한 달에 5~6일은 밤을 새웠다”며 “증권사 등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증권 계좌ㆍ출납ㆍ주문 체결 프로그램을 개발해 오늘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 현업에 있는 전문가들이 직접 강의하고 실전에 대비하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거래소 면접 때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소개했다. 장 씨는 교육을 받는 중에 한국거래소에 최종합격했다.

컴퓨터공학 등 관련 전공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아카데미의 문은 열려 있다. 대학에서 관광경영을 전공하며 대학 1학년 때 회계 과목을 한 번 들은 것이 전부인 배성환(31) 씨는 “처음에는 주식 거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선물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며 “한 달 동안 업계 전반에 대한 수업을 들으며 흐름을 파악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니원장 시스템을 실제로 설계하고 발표까지 마친 배 씨는 앞으로 거래소나 증권사에 취업하기를 희망한다.

교육생들의 발표에 코멘트를 하며 프로젝트 심사에 나선 김철오 코스콤 자본시장IT아카데미 부부장은 “2기생은 22명으로 시작해 마지막까지 13명이 남았다”며 “과정별 테스트에서 재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탈락한 이들이 있을 정도로 커리큘럼 관리가 엄격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공과 무관하지만 기본 업무가 IT에 관한 기초지식을 요구하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 이들을 선발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단계에서 검증된 이들인 만큼 현업에 바로 투입되더라도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며 김 부부장은 자신 있게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수료한 1기생 15명은 모두 증권사와 IT업체 등에 취업했다. 자본시장과 IT라는 서로 다른 분야를 같이 강의하고 이를 융합하는 수업이 드문 만큼, 업계나 학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콤은 자본시장과 IT를 연계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지난 2월 자본시장IT아카데미 1기생을 모집해 교육을 끝내고 다음주 2기생 수료를 앞두고 있다.

증권사나 거래소 종사자, 코스콤 직원, IT 전문강사 등 30여명의 강사가 교육을 진행하며, 자본시장 전반에 관한 ‘전문지식 과정’, HTS나 시세정보 등 시스템에 대한 ‘실무 과정’, UNIXㆍC프로그램ㆍDBMS 등 ‘IT 전문 과정’, ‘IT 심화 과정’, ‘프로젝트 과정’ 등 6개월에 걸친 교육을 수료하면 업무에 바로 착수할 수 있는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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