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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2012> 안전자산 선호…채권형 펀드 전성시대
펀드시장 결산해보니…
해외펀드 두자릿수 수익률 자랑
주식형 펀드도 막판 뒷심 발휘
내년 채권형 전망은 어두워



올해 펀드 시장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유럽 재정위기 확대와 세계 경기 침체, 각국의 양적 완화 등으로 올해 세계 주요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펀드는 지난해 부진을 소폭 만회하는 수준에서 올해를 마감하고 있다.

특히 국내보다는 해외 펀드가 두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고,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주식형 펀드를 앞서는 현상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외 금리 하락에 힘입어 채권가격이 오르면서 채권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주식형 펀드에 비해 선전했다”며 “내년에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금리 인상이 예상돼 채권형 펀드 전망이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채권형 펀드 ‘쑥쑥’=올해 펀드 시장은 ‘채권형 펀드 전성시대’라 할 정도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돋보였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4개 펀드가 운용 중인 해외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20일 기준) 수익률은 13.02%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12.21%)을 앞섰다.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7.19%와는 배 가까운 수준이다.

해외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연초 이후 2조9241억원이 순유입된 반면,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5조6302억원의 자금이 썰물 빠지듯 순유출됐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올 한 해 펀드 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해 변동성이 큰 장이었다”며 “그만큼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을 많이 찾는 형태를 띠면서 채권형 펀드에 자금 유입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해외채권형 펀드는 역대 최고 설정액을 기록했고, 이례적으로 수익률도 주식형을 뛰어넘으며 연초 이후 10%를 웃도는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내년 전망은 밝지 않다. 오온수 현대증권 PB리서치팀 연구원은 “해외채권형 펀드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겠지만 금융위기 이후 국채금리가 역사적 저점 수준에 근접했고, 신용 스프레드도 축소돼 지금까지 보여왔던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형 펀드 막판 뒷심 돋보여=연초 이후 채권형 펀드에 눌렸던 주식형 펀드가 각국 증시 상승과 내년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27%로, 해외채권형 1.52%를 압도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7%대로 끌어올렸다. 


해외주식형 펀드도 최근 한 달간 5%대 수익률을 올리며 해외채권형 펀드와의 간격을 상당히 좁혔다.

특히 국내에서는 중소형주 펀드와 가치주 펀드가 빛났다.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31.2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주식형 펀드 1위 자리에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3.40%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셈이다.

가치주 펀드로 꼽히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도 연초 이후 24.12%의 수익률로 국내주식형 펀드 2위를 지켰다.

한 증권사의 펀드팀장은 “내년에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라 국내 주식 시장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져 업종 대표주와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주 펀드와 가치주 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조언했다.

기준환 JP모간운용 투자운용본부 상무는 “중국 정권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고 경기 부양책이 성과가 나오면 중국 본토 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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