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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박 당선인의 통합 구애, 야권 화답하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 중에 대통령과 야당, 그리고 여야 관계 재설정 부분이 새삼 주목을 끈다. 새 정부 출범 전에 여야 지도자들이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국가지도자연석회의’ 등 통합의 정치에 관한 것들이 많다. 더 이상 국민을 분열시키지 말고 대신 선거 후 나라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큰 새 틀을 짜자는 것이 그 취지이자 핵심 내용이다.

대선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역대 여느 선거에 비해 보수 대 진보 진영의 한 치도 양보 없는 대혈투였기에 갈등 봉합은 지금 당장 시급한 화두다. 박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19일 늦은 밤 광화문광장에서의 첫 공식 소감에 이어 당선인으로서 첫 공식일정을 소화한 20일 대국민 인사에서도 국민 대통합과 탕평책을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과 국회, 여야 관계의 획기적 진화야말로 정치개혁 우선 과제가 된다. 국정현안을 야당과 진지하게 상의해 결정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많은 국민들은 보고 싶어 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열흘 전에는 ‘국정쇄신정책회의’ 구성과 운영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자신의 정치쇄신 공약뿐만 아니라 상대 후보의 공약 등 대선 과정에서 제시된 의견을 수렴해 실천한다는 내용이다. 대통령을 의장으로 행정 각부 장관과 국무총리실장,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정부 정책담당자들에다 야당 추천 인사도 참여시키겠다는 것이다. 여야 간 합의사항이 아니기에 흐지부지될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성사되길 바란다. 최대한 공을 들여 공약 우선 과제로 삼는 것이 옳다.

이런 문제는 특별히 재원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통치 차원의 의지만 있으면 언제 어느 때고 손쉽게 이뤄낼 수 있다. 특히 박 당선인은 5선 의원의 관록이 있는 만큼 과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의회민주주의에 가장 능통하기에 기대 또한 크다. 속단은 이르지만 청와대와 여당의 관계도 생산적인 측면에서 밀월이 유지돼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렇게 된다면 국정운영은 원활해지고 대야 관계도 더 원만해지게 됨은 물론이다.

이런 것이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다. 대통령과 야당, 여야 관계의 획기적 개선 기회는 흔치 않다. 민주당으로선 패배 충격이 워낙 크겠지만 이런 정치적 기류를 십분 활용해 재기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다음 주 재개되는 새해 예산안 심사에도 적극 나서 주는 것이 지지세력은 물론 전체 국민에 대한 도리가 된다. 이제 야권이 호응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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