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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로켓 발사 즉시 세종대왕함 탐지·추적…전군 비상경계령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첫 투입
비상대비 북한군 동향 면밀 주시



군은 북한이 12일 오전 미사일을 기습 발사한 지 1분 만인 오전 9시52분께 서해상에 배치한 우리 해군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을 통해 탐지하고 즉각 전 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우리 군은 현재 만일의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며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앞서 군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비해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상에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 율곡이이함 등 이지스함 3척을 배치, 북한 동향을 주시해왔다. 우리 이지스함에 탑재된 최첨단 레이더(SPY-1)는 탐지거리가 1000㎞에 달해 제주도 남방해상에 이지스함을 배치할 경우 일본의 오키나와 상공 너머까지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다.

군은 지난 4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에도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통해 54초 만에 이를 탐지한 바 있다.

공군은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를 발진시켰다.


미군은 정찰기 코브라볼을 투입하고, 북미항공우주사령부가 운용하는 최첨단 탄도미사일 레이더인 X-밴드레이더를 가동해 미사일 궤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했다.

국방부는 군사대비태세 강화 지침을 전 군에 하달하고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하는 한편,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이 소집한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가했다.

최근 북한이 미사일 발사 일정을 10~22일로 예고했다가 갑자기 29일까지로 발사 일정을 연기한 뒤 12일 느닷없이 발사를 강행하자 군 당국은 ‘깜짝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발사일정 연기를 발표한 북한이 오늘 쏠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지만, 비상대기 중이던 우리 탐지 시스템이 잡아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사일 발사 이후, 국방부는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지침을 전 군에 하달하는 한편,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하고,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반 소집된 안보관계장관회의에 참석했다.

북한은 올해 4월에는 사거리 1만㎞로 추정되는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했지만 1단 분리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 135초 만에 공중 폭발했다. 당시 시험발사는 실패했지만 추후 분석 결과 이 로켓의 사거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최근 분석됐다.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1단 추진체로 노동-B 미사일 엔진 4개를 묶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북한은 1970년대 사거리 300㎞의 스커드-B와 500㎞의 스커드-C를 작전 배치한 이후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북한은 2007년부터는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을 실전 배치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탄두중량 650㎏인 이 미사일을 이란에서 시험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6년 7월에는 대포동 1호를 개량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으나 1단 추진체가 분리되기 전인 42초 만에 기술적 결함으로 공중에서 부러져 추락했다.

탄두중량 650~1000㎏, 사거리 6700㎞로 추정되는 대포동 2호는 1단 추진체로 노동 미사일 엔진 4개를 묶어 사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한은 대포동 2호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로켓 엔진성능 개량시험에 주력, 2009년 4월 은하 2호 로켓을 발사했다.

이 로켓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동쪽으로 3800여㎞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최종 낙하했다. 1, 2단은 분리에 성공했지만 3단이 분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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