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샴푸 속 설페이트 성분, 소비자는 알고 쓰나
[헤럴드경제=남민 기자]직장여성 김선유씨(가명ㆍ45)는 요즘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져 고민이다. 예전같지 않은 탈모량에 특히 여성이다 보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족 내력에도 특별히 탈모가 심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중 병원을 찾아 상담하면서 샴푸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김 씨는 지금까지 ‘샴푸야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매번 마트에서 눈길을 끄는 제품으로 사용해 왔지만, 이젠 그 속의 성분에 눈뜨게 됐다. 샴푸 속에 ‘독’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샴푸 속에 독이 있다?

누구나 매일 사용하는 샴푸나 비누, 그리고 화장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고 또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고 쓰는 사람은 드물다. 알았더라도 처음엔 관심을 갖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편하고 값싼 시중제품을 사서 쓰게 된다.

샴푸나 비누 등의 세정제에는 거품을 내서 세정력을 높이는 성분이 들어있다. 바로 합성계면활성제(설페이트ㆍsulfate)다. 계면활성제 중 수용액에서 이온화해 활성제의 주체가 음이온으로 되는 것을 음이온 계면활성제라고 하며 비누ㆍ알킬벤젠설폰산염 등이 있다. 또 양이온으로 되는 것을 양이온 계면활성제라고 하며 고급아민할로젠화물ㆍ제사암모늄염ㆍ알킬피리디늄염 등이 이에 속한다. 양쪽 다 되는 것은 양쪽성 계면활성제로 아미노산 등이 속한다.

어떤 쪽이든 합성계면활성제는 피부에는 적이다. 단지 원재료값이 싸고 세정력이 뛰어나니 제품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로 쓰이고 있다.

샴푸의 핵심 성분이기도 한 이 합성계면활성제는 머리가려움증 등 각종 알레르기와 탈모현상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머리숱이 걱정인 사람에게는 ‘독’이나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다. 자신도 모르게 모발을 가늘어지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샴푸제품들은 ‘탈모방지’ 기능이 있다며 앞다퉈 광고하고 있다. 비누나 샴푸의 계면활성제는 세정 후 물로 씻어내도 전량 씻겨지지 않고 30% 정도는 피부에 남는게 문제다. 아무리 소량이라 할 지라도 매일, 1년 365일 계속 쓰는 제품이고 보면 근심을 지울 수 없다.

▲설페이트 성분 합성계면활성제, 어떤 독성작용을 하나

합성계면활성제는 우선 잔류성분이 남아 두피에 자극을 일으킴으로써 자극성 피부염을 유발하고 자극성 피부염이 발생되면 세균의 침투가 용이해져 모낭염이 생기고 탈모로 이어진다. 이러한 계면활성제의 강한 특성은 농약의 성분으로도 쓰이고 있다.

또한 강력한 세정력과 침투력은 결국 인체의 피부장벽을 파괴하고 그로 인해 피부 속 수분을 증발시켜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주름이 생기며 심하면 노화를 촉진시킨다. 피부가 연약한 사람이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높다.

샴푸나 비누는 물론 화장품, 치약, 클렌징류에 들어가는 합성계면활성제는 탈모, 비듬, 피부건조를 유발하고 특히 소듐라우릴설페이트, 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 등의 계면활성제는 다른 화학물과의 반응으로 피부 속으로 침투해 심장, 간, 폐, 뇌에까지 그 독성을 남기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기도 했다.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실리콘 등도 대표적인 유해 성분이지만 특히 화학계면활성제인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란 성분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합성계면활성제가 단순히 탈모 촉진 차원을 넘어 우리의 장기에까지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샴푸를 써야 하나

이처럼 합성계면활성제의 ‘위력’이 놀랍지만 사람의 체질에 따라 그 영향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아무리 건강한 체질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이러한 부작용을 알고나면 찜찜할 수 밖에 없다.

설페이트의 독성이 알려지면서 합성계면활성제가 아닌 순식물성 천연계면활성제로 만드는 샴푸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거의 모든 샴푸는 모두 이같은 성분에서 자유로운 제품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품 용기에 표기가 안돼 있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로선 판별해 내기가 어렵다. 전성분을 표기해야 하지만 주성분만 표기하고 정작 중요한 ‘독성성분’은 표기를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제품일수록 ‘탈모방지 기능 강화’ 등의 문구로 과장되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혼란스럽다. 

그렇지만 나쁜지 알면서도 싸다는 이유로 그러한 제품을 고집할 수도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고민은 시작된다.

샴푸에는 피부의 독으로 지목받고 있는 설페이트 성분의 이 합성계면활성제로 만든 샴푸와 천연의 식물성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만든 샴푸 등 2종류가 있다.

설페이트 성분의 합성계면활성제를 쓰지 않고선 현실적으로 현재의 시중판매가로 제품가격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거의 모든 샴푸에 쓰이고 있다. 물론 제조회사의 입장에서는 ‘인체에 무해할 정도로 적은 양’이라고 설명하지만 이젠 웰빙 시대에 천연계면활성제로 만드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또한 알음알음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아토넬 이광종 사장은 “샴푸, 비누 등에 쓰이는 설페이트는 정말 사용해선 안될 정도로 해로운 성분”이라며 “천연재료를 쓰는 업계에서는 ‘독’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코코넛오일 등에서 추출한 천연계면활성제 샴푸는 자연에서 분해도 빠르고 인체에도 안전하다. 불순물이 피부에 남지 않으며 탁월한 보습효과를 지니고 있다. 샴푸로 인한 두피 트러블도 획기적으로 완화시켜 주는 등 장점이 있다. 

현재는 아토피 자녀를 둔 부모나 두피건강이 나쁜 성인들, 탈모증세가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합성계면활성제 제품보다 2~3배 높다. 

재료의 대부분이 코코넛 등 수입품이다 보니 쉽사리 낮추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천연재료 업계의 노력과 소비자의 지혜가 필요로 한 시점이다.

suntopi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