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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용증 받았다…대통령과 상의 없었다”
내곡동 특검 MB 큰형 이상은 씨 소환
다스 법인자금 관련 여부 조사
현금 빌려준 경위 등 집중추궁

김윤옥 여사 측근과 거래 확인
김인종 前 靑경호처장 내일 소환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이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 씨를 소환조사한 데 이어 1일 오전 이상은(79) 다스 회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큰형인 이 회장은 조카 시형 씨에게 사저 부지 매입자금으로 현금 6억원을 빌려준 중요 참고인이다. 그는 애초 특검으로부터 지난달 30일 출석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31일로 출석일을 미뤘다가 하루 더 늦춰 이날 출석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시형 씨에게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경위와 이 돈의 출처ㆍ성격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이 회장이 시형 씨에게 빌려준 현금과 다스 법인자금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다스 관계자의 계좌 입출금 내용을 확인하는 등 자금 흐름 추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이 회장은 시형 씨에게 6억원을 빌려줄 당시 시형 씨가 차용증을 써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용증은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특검조사와 관련해 대통령 내외와 상의한 적은 없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특검 조사실) 안에서 이야기하겠다”고만 말한 채 측근들의 부축을 받으며 특검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또 시형 씨의 금융기관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시형 씨가 어머니 김윤옥 여사의 측근과 거래한 내용을 발견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비서로 알려진 이 측근과 시형 씨 사이에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된 돈거래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시형 씨와 함께 사저 및 경호시설 부지 매입을 주도한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을 2일 소환한다. 김 전 처장은 사저 및 경호시설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시형 씨가 부담해야 할 사저 터 구입비용의 일부를 경호처가 떠안도록 해 국가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시형 씨의 부지 매입대금 납부 업무를 대리하도록 김세욱(58ㆍ구속 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지시한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비서관도 이번주 중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김재현 기자>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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