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은 꼭 ‘입시한파’ 때문이 아니더라도 덜덜 떨며 긴장하게 마련입니다. 많은 수험생이 집중을 못하는 것은 물론, 시험지를 받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져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이 심한 경우를 ‘수험생 긴장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불안은 생물체가 친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고자 할 때 나타나는 가장 기본적인 반응입니다. 정상인도 시험을 치르거나 위험ㆍ고통 등이 예견될 때 불안 증상을 경험합니다. 불안의 증상은 긴장ㆍ혈압상승ㆍ위장장애 등과 같은 자율신경이 항진된 신체적 증상과 과민ㆍ서성댐과 같은 행동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대부분은 정상적 불안에 속합니다.

수능처럼 중요한 일에 직면하면 당황하게 되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며 정상적인 불안의 정도가 심해져 문제해결에 장애를 주는 병적인 불안을 경험합니다.

정상적 불안은 시험을 치르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고, 시험이 끝나고 나면 저절로 없어집니다. 그러나 병적인 불안은 구갈ㆍ진땀ㆍ호흡곤란ㆍ어지러움 등의 자율신경과 관련된 증상이 심해져 시험에 큰 장애를 줄 수 있습니다. 병적인 불안과 그 불안에서 발생하는 공포감ㆍ긴장 등은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며, 때로는 치료를 요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적으로 불안은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심장의 조율 기능에 이상이 생길 때 심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심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실조하게 되고, 안정감을 주는 부교감신경이 억제됩니다. 반면 불안ㆍ초조ㆍ긴장 등과 관련된 교감신경이 항진하게 됩니다.

긴장이 심한 학생에겐 심장을 보하는 평온보심탕과 강심단, 두뇌 회전을 도와 머리를 맑게 해주며 긴장된 근육의 이완시켜주는 침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평소 먹는 음식이나 관리 요법 등을 통해서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심장의 안정을 통해 불안을 줄이려면 우선 규칙적인 수면과 영양 있는 식사, 효율적인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이 건강해지면 심장 기능이 안정돼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두 번째로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긴장이 심해지고 에너지 소비도 많아져 불안이 증가됩니다. 따뜻한 물로 체온이 증가하면 혈액순환이 증진되고 긴장이 풀려 불안감이 해소됩니다.

지압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줄 수도 있습니다. 불안과 긴장이 심해지면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손과 귀에는 감정ㆍ마음의 안정과 관련된 혈위들이 다수 분포해 있습니다. 때문에 손을 주무르거나 귀를 지압하면 안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세 번째 손가락 끝에 있는 중충혈과 귀 안쪽에 있는 신문과 심점은 마음의 안정과 집중력을 높이는 혈위입니다.

마지막으로 심장을 보하는 대용차를 마시면 긴장을 푸는 데에 효과가 있습니다. 대용차는 대추ㆍ생강ㆍ감초ㆍ진치 등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로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