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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그 오브 레전드’시즌2 월드챔피언쉽 결산
- 네티즌·시청자·현장관객 3박자 충족 … 한·미 포함한 글로벌 e스포츠 팬심 휘어잡아

‘리그 오브 레전드’시즌2 월드챔피언쉽(이하 롤드컵) 결승전이 인기리에 마무리, e스포츠계 베스트 종목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번 챔피언쉽은 유저들에게‘롤드컵’이라는 애칭을 얻으면서 결승전이 열리던 10월 13일 까지 수차례 이슈를 낳고, 포털 인기검색어 1위까지 올라 그 인기를 증명했다.

비록 결승까지 오른 국내 팀 아주부 프로스트가 대만 팀인 타이페이 어쌔신즈의 공격에 1대 3으로 무너져 우승컵을 차지하지는 못했으나, 최고 팀 간 경쟁에서 드러난 수준 높은 경기 내용은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e스포츠팬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LA에서 치러진 결승전 현장은 아시아 국가 간 대결임에 불구하고, 이를 지켜보기 위한 미국 시민들의 참여가 활발히 이뤄져 준비된 10,200석이 가득 메워졌다.

무엇보다 월드챔피언십은 이를 관람한 네티즌, 시청자, 현장 관객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여느 e스포츠 종목의 결과를 뛰어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롤드컵’은 지난 7월 26일부터 10월 13일까지 3개월간 경기가 진행, 인기몰이를 지속해 왔다. 글로벌 각지에서 뽑힌 16개 팀, 80명의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 참여, 수십만 명의 팬들이 이번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vs대만 결승전에 美시민 관심 폭발]
롤드컵에 관한 e스포츠팬들의 관심은 지난 10월 13일 오후 7시(현지시각) 개최된 결승전에서 폭발하듯 반증됐다. 이번 결승전은 미국 L.A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농구 경기장 가렌센터에서 진행된 것으로 국내 팀인 아주부 프로스트(Azubu Frost)와 대만 팀인 타이페이 어쌔신즈(Taipei Assassins)의 대결로 구성됐다.

결론적으로 롤드컵의 대미를 장식한 결승전이 아시아 팀들의 대결로 치달았으나 이를 지켜보려는 미국 시민들의 관심은 대단히 뜨거웠다. 실제로 경기가 열리는 가렌센터에서는 결승전을 보기위해 모여든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으며 경기 시작 10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500여명의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기다렸다.

이와 함께 경기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인해 길게 늘어진 대기 줄 틈바구니에서는 한국 교민들의 응원도 볼 만했다. 이들 대부분은 아주부 프로스트를 관람하기 위해 직접 피켓을 제작하는 등 애정을 나타냈다. 교민들뿐만 아니라 현지 시민들도 아주부 프로스트, 혹은 대만 팀인 타이페이 어쌔신즈를 열정적으로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으로 이들은 e스포츠 문화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롤드컵이 기본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내 챔피언들이 맞붙는 게임인 만큼, 챔피언을 모방한 관람객과 전문 코스프레 걸들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굳이 전체적인 코스튬을 착용하지 않더라도, 챔피언을 상징하는 모자와 티셔츠를 입은 관람객들도 적지 않아 롤드컵 뿐만 아니라 이게임의 인기를 동시에 반증했다. 이후 경기가 시작되면서부터는 10,200개의 좌석이 빈틈없이 들어차 결승전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아주부 프로스트’뒷심 아쉬워]
교민들의 응원과, 미국 내 아주부 프로스트의 팬들,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중계를 지켜본 전 세계 팬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롤드컵의 트로피는 대만 팀이 거머쥐었다. 5판 3선승제로 시작된 결승전 경기는 아시아 강팀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어떠한 국가가 승리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으나 대만 팀인 타이페이 어쌔신즈가 국내 팀인 아주부 프로스트를 3대 1로 꺾어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상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아주부 프로스트가 기막힌 역전승을 보이면서 첫 세트를 승리로 가져갔으나 이내 두 번째 세트에서는 상대방의 몰아붙이는 플레이에 맥을 추지 못했다. 특히 소환사의 협곡 맵 특유의 수풀 부분에서부터 빠르게 킬을 내어준 아주부 프로스트는 두 번째 세트뿐만 아니라 세 번째에서도 기선 제압에 실패하면서 결국 우승컵을 상대에게 건넸다.

이로써 타이페이 어쌔신즈는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차지, 이번 시즌 최고의 팀으로 등극했다. 타이페이 어쌔신즈는 결승전에 치달으면서 인기가 급부상한 팀으로, 금년 단 한 차례도 챌린저 서킷에 출전한 바 없었으나 결승전을 앞둔 시점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팀은 29승 2패의 전적을 자랑하고, 유럽 팀도 단 숨에 꺾어버릴 만큼 수준급 실력을 뽐냈다.



준우승을 차지, 25만 달러(약 2억7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쥔 아주부 프로스트도 막강한 팀이었다. 이들은 지난 ‘아주부 더 챔피언스 서머’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국내 유저들의 인지도를 상당히 얻고 있는 팀이다. 그러나 최근 롤드컵 준결승전에서 경기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몸을 돌려 확인하는 일명‘눈맵’사건으로 인해 3만 달러(한화 약 3천3백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스크린의 위치가 쉽게 선수들의 시선이 머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지적했음에 불구하고, 아주부 프로스트는 일부 e스포츠팬들의 비난 여론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지속, 컨디션을 조절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경기에 참여한 아주부 프로스트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졌다기보다는 앞으로의 목표가 생겼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 롤드컵을 통해 ‘리그오브레전드’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 차기 e스포츠 주류 종목으로 부각됐다

[최대급 종목으로 급부상]
국내 e스포츠팬에게는 아쉬운 결과지만, 결론적으로 롤드컵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여느 종목보다 뜨거웠다는 평가다. 결승전이 열린 현지인들의 관심은 말할 것도 없이, 네티즌 반응도 대단했다. 롤드컵 경기가 진행된 날마다 관련 키워드가 검색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으며 관련 경기를 중계하는 온게임넷 서버는 물론, 인터넷 방송 채널인 티빙의 점유율은 30%를 돌파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상금의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이번 롤드컵은 우승상금 100만 달러, 2위 상금 25만 달러를 포함해 총 상금 200만 달러가 걸려 있던 큰 경기로, 한 경기마다 엄청난 수치의 금액이 오가는 상황이어서 참가팀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다. 아울러 스타 팀들의 배출에 있어서도 성공적이라는 분석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 결승전에서 1위를 차지한 타이페이 어쌔신즈는 기존에는 인지도가 저조했으나 유럽 팀들을 연달아 꺾으면서 최종 우승까지 거머쥔 드라마를 연출, e스포츠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물론 이번 롤드컵에서는 경험 부족으로 인한 문제들도 다수 지적됐다. 특히 지난 10월 7일 진행된 8강전에서는 일부 PC가 네트워크 문제를 일으켜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와 함께 경기 규정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던 상황에서 일부 선수들이 몸을 돌려 스크린으로 맵을 확인한 눈맵 사건은, 선수들은 부정행위라는 오명을, 주최 측은 선수들의 동선을 고려하지 못한 운영미숙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롤드컵이 금년부터 시작된 초읽기 단계라는 것을 감안하면, 개선의 여지가 충분해 향후 흥행에는 지장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한편 이번 경기를 주최한 라이엇게임즈 브랜든 벡 대표는 “지난 번 경기 중단이라는 실수에서 보신 것과 같이 아직 라이엇게임즈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실수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실수를 두려워하지는 않으나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 방침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발전된 롤드컵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황지영 기자 gam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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