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가 화려하게 귀환할 수 있을까. 올해 부진했던 LG그룹주는 하반기 들어 주력 자회사들이 저점을 통과하며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펀드1(주식)(A-e)의 수익률은 최근 1주일 2.91%, 1개월 -1.59%, 3개월 15.08%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5.99%에 그치며 대부분 10%대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그룹주 펀드에 밀리지만 격차를 줄여오고 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A)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19%에 달하지만 최근 1주일 수익률은 1.85%, 1개월 -2.07%, 3개월 6.74%에 그쳤다.
최근 LG그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LG화학과 LG전자 두 축을 중심으로 4분기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LG그룹 전체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지나 턴어라운드하는 중”이라며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개선 방향성은 확실하기 때문에 결국 지주회사 LG가 자회사들보다 레버리지 효과가 커지면서 주가 상승 여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3분기 영업이익 6013억원으로 컨센서스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황 회복은 아직 멀었지만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 등 다양한 수익원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 수익구조가 돋보이는 업종 내 톱픽임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의 정권교체 이후 차기 정권이 실시하는 경기부양 모멘텀에 따라 수요 증가 가능성도 있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4분기 실적 확인 전까지 중국 경기의 바닥 인식에 따른 석유화학 경기 회복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LG화학의 이익 안정성과 장기적인 전기자동차(EV) 사업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경쟁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정당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3분기 휴대폰 흑자로 고무적인 상황이다. 옵티머스G의 선전과 함께 4분기에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고 LTE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전망이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관계사를 보유한 LG전자는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을 감안할 때 세컨드 티어(Second tier)업체 중에서 3위 안에는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휴대폰을 바라보는 시각의 긍정적인 변화가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따라 추가로 진행될 수 있다”며 “글로벌 IT업체 중 가전과 모바일 분야에 특화된 업체들의 주가가 올해 초강세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