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새책>성서의 700개 도시를 밟아낸 18년간의 기록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성서에는 모두 678개의 도시가 등장한다. 예수의 탄생 베들레헴에서 신구약 성경에 두루 나오는 여리고, 바울이 사울이 된 도시 다메섹 등 익숙한 지명부터 지금 GPS로도 찾기 어려운 이라크 남부에 있는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아브라함의 고향 갈대아 우르, 바울이 풍랑을 만나 죽을 고비를 넘긴, 지금도 여간해서 들어가기 힘들다는 가우다 섬 등 수많은 도시들은 신의 흔적을 보여준다.

‘바이블시티 700’은 이원희 목사가 지난 18년 동안 일일이 이들 성서의 도시를 찾아 발로 구석구석 돌아다본 신앙의 행로다. 성서는 성경이 쓰여진 장소에서 이해한다는 신념으로 방학 때마다 길을 나선 게 65회에 이른다. 책에 담은 사진만 2760장이다. 탐사 지역들이 전쟁 중이거나 상시 위험한 곳들이라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전기밥솥을 가지고 이스라엘 국경을 넘다가 지뢰로 오해받기도 하고, 분위기를 모르고 사진을 찍다 아이들에게 돌팔매를 당한 일, 필름이 녹아내리는 사막 한가운데서 한 장 한 장 뽑아낸 사진들이다. 이 책의 남다름은 무엇보다 현장에서 채록한 생생한 정보들이다. 가령 바울이 풍랑을 만나 난파돼 기착한 멜리데(말타)는 뱀이 많은 섬으로 유명한데, 불을 피우자 독사가 나와 바울을 물었으나 무사했다. 그리고 이 섬의 추장 보블리오 부친의 열병을 바울이 낫게 해준 뒤 뱀을 신으로 섬겼던 주민들이 뱀의 신전을 없앴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오랫동안 입으로 전해져온 얘기들은 성경을 이해하는 데 보완적 역할을 한다. 831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사전적으로 구성돼 찾기 쉽고 한눈에 파악하기 편하게 짜여졌다.

/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