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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총리, “한국인지 분간 안될 정도로 외국어 간판 넘쳐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황식 국무총리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66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우리 스스로는 한글의 가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말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한류를 자랑하면서도 정작 우리가 우리말과 글을 홀대한다면 다른 그 누가 우리 것을 귀하게 여기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거리에 나가보면 우리나라인지 외국의 어느 도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외국어와 외래어 간판이 넘쳐난다”며 “인터넷과 방송 등에서는 뜻을 알 수 없는 말과 글들이 떠돌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이런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더 이상 우리말과 글이 병들게 놔두어서는 안된다”면서 “모두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한국어와 한글을 지키고 가꾸는 데 힘써 나서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특히 올해는 일제의 조선민족 말살정책에 맞섰던 한글학자들이 수난을 당한 조선어학회 사건이 일어난 지 70돌을 맞는 해여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며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신명을 바치신 선현들의 높은 뜻을 기리며, 그동안 한글 발전을 위해 애써 온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를 공식방문중인 김 총리는 8일(현지시간) 덴마크인들이 한글을 배우기 위해 자발적으로 개설한 율란드 한글학교 현지학생들과 영상통화를 갖고, “내일이 한글날인데 멀리 덴마크에 와서 보니 이 곳 젊은이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다”며 격려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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