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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스포츠 활성화 위해 ‘아마 리그 띄운다’
- SF2프로리그 잠정연기, 저변 확대가 ‘우선’… 아마추어 육성 위한 대회 개선책 마련 ‘분주’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가 e스포츠 붐업을 위해 개편 작업에 돌입한다. 지난 9월 22일 열린 ‘4G LTE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 시즌2’결승전을 끝으로, SF2프로리그는 당분간 잠정 연기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년여 간 ‘스페셜포스2’프로리그를 진행하면서 e스포츠 영속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협회 및 게임단과 종목사인 드래곤플라이가 붐업을 위한 재정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곤플라이 한 관계자는 “SF2프로리그가 잠정 연기되는 것은 맞지만 완전히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휴식기를 거치는 동안 e스포츠로서 게임성을 보강하고, 아마추어 리그를 활성화함으로써 프로리그가 안정적으로 개최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마추어 리그 향방과 현재 프로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의 거취가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아마추어 리그는 방송국 관계자와 리그방식과 편성 시기를 검토 중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 ‘스페셜포스’시리즈는 국산 종목 최초의 프로리그로서 국내 e스포츠의 자존심을 지켰다”면서 “해당 종목으로 e스포츠 문화가 정착된 해외 지역도 있는 만큼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페셜포스’를 종목으로 프로리그가 개최된 것은 2009년이다. 당시 SK텔레콤 T1, KT롤스터 등 주요 프로게임단 5곳에서‘스페셜포스’프로게이머를 영입하고 SF프로리그 출범을 알렸다.



[리그 안정화 위해 휴식기 돌입]
국산 종목의 경우 리그 개최가 일시적이거나 관중 집객이 어렵다는 이유로 프로리그 출범이 힘든 상황이었으나 ‘스페셜포스’의 경우는 달랐다. 게임이 정식 서비스된 시점부터 꾸준히 정규 리그를 개최했고, 각종 e스포츠 대회에 공식 종목으로 선정돼 관심을 유도했다. 리그 초반, 프로게이머 김 솔 등 스타플레이어를 양산하거나 별도의 여성부 대회를 개최해 팬 층을 확산시킨것도 e스포츠화 붐업에 일조했다는 평이다.

이같은 기반을 다지고 출범한 ‘SF프로리그’는 기존 스페셜포스 프로게이머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활용됐다. 심영훈, 김찬수, 김지훈 등 유명 프로게이머가 배출됐고 1세대 게이머들에게는 지도자나 해설위원으로서 제2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줬다. 여기에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프로리그 진출의 꿈을 키울 수 있게 해준 점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후속작인 ‘스페셜포스2’로 종목이 전환되면서 프로리그에 적신호가 켜졌다. 리그 초반에는 전작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게임성과 그래픽으로 e스포츠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증폭된 바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종목 전환으로 여러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발견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프로리그 개최에 치중하면서 아마추어 저변 확대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프로게이머 수급 문제도 어려움이 따라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선택하기 위해 프로리그 잠정 연기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 ‘스페셜포스2’프로리그는 출범 전부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식으로 게임이 론칭하기 전부터 프로게이머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e스포츠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e스포츠화 기반 재정비 필요]
이에 협회와 게임단 관계자, 드래곤플라이, 넷마블(서비스사) 측은 ‘스페셜포스2’서비스 안정화와 저변 확대가 최우선이라는 결론에 합의했다. 기존 비시즌보다 장기적으로 휴식기를 다지는 상황이지만, 이 기간 동안 리그 활성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선다는 것이다. 만약 대외적으로 안정적인 판단이 섰을 때 ‘스페셜포스2’프로리그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드래곤플라이는 넷마블과 협의해 ‘스페셜포스2’의 게임성을 좀 더 보완하고 정규 아마추어 리그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후자의 경우 시즌별 개최는 물론이고 우승자에게 상금을 포함, 프로게이머 자격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참여율을 높일 전망이다. 특히 드래곤플라이는 현 소속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의 진로 문제도 해결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일부 선수들의 경우 이미 지난 프로리그 정규시즌 동안 종목을 전환해 팀에 잔류하거나 군에 입대하는 등 개인적으로 진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선수들은 추후개최될 ‘스페셜포스2’관련 리그에 출전할 계획이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협회나 게임단과 논의하에 선수들이 안정적인 방향으로 진로를 논의할 수 있도록 자사와 자리를 만들 예정”이라면서“그간 프로게이머들이 없었다면 ‘스페셜포스’가 e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없었던 만큼 이들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 이번 프로리그 잠정 연기로 선수들의 진로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협회와 관련업계는 이들을 최대한 보호하는 차원에서 종목 전향, 기타리그 출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은 이번 시즌 우승한 STXSouL선수들의 경기 모습

[향후 글로벌 리그 ‘성장’기대]
전문가들은 ‘스페셜포스2’가 e스포츠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인기와 더불어 뚜렷한 명분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전작인‘스페셜포스’가 자리를 잡게 된 이유는 폭발적인 흥행이 한몫 했다. 이에 반해 ‘스페셜포스2’는 공개서비스 초반 호응에 비해 다소 시들하다는 지적이다. FPS게임의 경우 대전 요소의 특징을 살려 이용자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e스포츠 콘텐츠가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때문에 SF2프로리그를 중단하는 것이 파격적인 선택이지만, 대다수의 e스포츠 관계자들은 개최를 미루는 대신 철저한 준비 기간을 거쳐 장기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데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특히 ‘스페셜포스’시리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e스포츠화로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기 때문에 향후 프로리그 개최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미 게임이 론칭된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전작이 아직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만과 태국 등은 ‘스페셜포스2’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관련업계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F2 프로리그’역시 이들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리그 연속성의 기반을 다진다면 보다 발전된 형태의 글로벌 대회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전망이다.


▲ SF프로리그는 대만 e스포츠 리그와 연계해 교류전을 펼치는 등 글로벌 리그로서 개최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윤아름 기자 gam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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