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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이어 드라마·예능… ‘공룡엔터’ SM의 변신
굴지의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계열사 SM C&C를 통해 배우 장동건이 소속된 에이엠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고 개그맨 김병만, 이수근을 영입하기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최근 몇 년간 유례가 없던 ‘빅 딜’이다.

업계는 아이돌 그룹이 일으킨 유럽발 한류와 싸이의 ‘강남스타일’ 미국 진출이 몰고온 한류 콘텐츠 산업의 지각변동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SM은 기존의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아이돌 그룹과 톱스타 배우, 개그맨을 거느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SM의 행보는 최근 새로운 단계로의 진화 양상을 보이는 한류에 대해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가 던진 첫 ‘리액션’이자 공격적인 산업재편 시도로 주목된다. 최근 아이돌 그룹의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로 확산되고, 싸이가 미국 팝시장의 높은 문턱을 허물면서 한류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지만, 여전히 대중음악 중심이고 인터넷과 SNS를 기반으로 하며 스타들의 개별적인 팬덤에 바탕하고 있다. 반면 드라마와 예능 등 영상 콘텐츠는 지속성과 안정성, 부가가치 파생에 있어 탁월하다. SM의 시도는 한류 스타 파워와 국내의 수준 높은 영상 콘텐츠 제작역량을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발상이다.

지난 2003년 드라마로부터 비롯된 한류 1기는 국내 매니지먼트업계의 인수ㆍ합병과 우회상장 열풍을 불러왔다. 한류가 거대한 부가가치를 낳는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돈이 몰린 결과였다. 하지만 ‘묻지마 투자’에 근거한 당시의 업계재편은 ‘무수한 먹튀’를 낳으면서 팬과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안기고 참담하게 막을 내렸다. 거품이 꺼진 한류는 한동안의 침체를 겪다가 K-팝으로 회생했고 새 전성시대를 맞았다.

지난 2003~2004년 전후의 1차 인수ㆍ합병 열풍에 이은 2차 산업재편의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JYP 역시 연기자 매니지먼트 및 영상콘텐츠제작 본부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배용준의 키이스트는 지난달 26일 20억원을 출자해 드라마제작사 콘텐츠K를 설립했다. SM의 시도가 한류 확산과 부가가치 창출의 가장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체계임을 입증한다면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지각변동은 한층 가속화되리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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