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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증시 밸류에이션 논쟁
무디스 등 국가신용 등급 상향
코스피 PER 10배 상승 여력
하반기 실적하향땐 걸림돌 우려



코스피가 8월 이후 1900~1950 사이에서 박스권 등락 장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세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하반기 실적 전망치의 하향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결코 싸지 않다는 분석도 팽팽히 맞선다.

▶코스피 PER 10배 충분히 가능=지난달 31일 코스피 종가(1905.12) 기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 증시의 저평가 상태를 주장하는 쪽에선 PER 10배 수준까지는 밸류에이션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상승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3년 이후 코스피의 PER 분포로 보면 9.4~10.1배 구간의 빈도수가 가장 높았다”며 “9배를 전후한 영역(1950 전후)은 여전히 주식 비중 확대의 시기이며, 10배인 2130까지의 상승은 높은 목표 수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 논쟁을 불러일으킨 가장 큰 계기는 지난달 27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A1→Aa3) 상향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28일 낸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 10여년간 국제신평사들의 평가는 다소 펀더멘털과 왜곡된 측면이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본다면 각국의 신용에 따라 주식시장의 재평가 가능성은 충분하고, 글로벌 자금의 배분 측면에서 한국이 유리해졌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실적 감익 땐 싸지 않아=하지만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하향세를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이 싸지 않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 실적이 당초 전망치 대비 10%가량 감소했지만 하반기 실적 감익은 아직 5%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아 추가로 5~10%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밸류에이션 상 현재 지수 수준이 싸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외 증권사들이 각국 증시 밸류에이션 분석에 주로 사용하는 국제 기업실적평가 전문기관 IBES의 전망치가 통상 실제보다 높게 나타나는 편이어서, 밸류에이션 산정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시장의 PER 추정치에 대한 집계 오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IBES의 PER 값 하락은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집계상의 오류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자체에 대한 밸류에이션 논쟁과 무관하게, 최근 주요국 가운데 가장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의 수혜가 큰 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 시각은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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