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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 권점주> “마음을 얻다, 사람을 얻다”
“두 남녀가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자신은 30만 주고 상대방에게 70을 덕 보자 하니 다툼이 생기는 것입니다. 먼저 주려할 때 다툼이 없어지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습니다.” 과거 법정스님이 주례사로 하신 말씀이다.

사람들은 흔히 “Give & Take(주고 받기)”라는 말을 한다. “Take & Give(받고 주기)”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최근 정서가 점점 메말라 가고 서로 간에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받는 것에만 익숙하고, 먼저 주더라도 형식에만 치우쳐 진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필자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득심의 단계를 심(心)-지(知)-행(行), 세 단계로 나누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단계가 바로 ‘심(心)’이다. 심(心)이란 상대방에게 먼저 주고, 나누려는 마음 가짐이다.

이러한 마음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존중의 표시이며,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명리 등 불순한 의도가 절대 포장돼서는 안된다. ‘진심’이야말로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두 번째 단계는 ‘지(知)’이다. 먼저 주되,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다.

직원들을 격려한다며 술을 강권하기보단 진심으로 ‘수고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직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듯, 진정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만 득심에 이를 수 있다. 지(知)를 통해 ‘나’라는 울타리를 넘어, 비로소 ‘우리’라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바람을 파악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행(行)이다. 이는 상대방이 감동이라는 임계점에 이를 때까지 실천하는 것이다.

물은 99도에서 끓지 않는다. 반드시 100도를 넘어야 한다. 득심의 노력도 ‘감동’이라는 임계점을 넘어야 한다. 감동할 때까지 실천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원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기대 이상 채워 주는 것이다.

이처럼 심(心)-지(知)-행(行) 3단계를 통해 감동으로 승화된 인간관계가 서로 간에 ‘신뢰’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득심(得心)의 리더십’이다. 이를 통해 조직은 더욱 단단해질 수 있고, 세상은 따뜻해질 것이다.

필자는 CEO 취임 후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현장을 순회하며 소통하고 있다. 지나친 강행군이 아니냐며 만류하는 직원도 있지만 감동의 임계점을 넘어 단단한 조직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볼 때, 오히려 보람 있고 즐겁기만 하다.

득심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대상은 직원뿐 아니라 고객, 가족, 지역사회 내 소외받는 이웃 등 모두가 해당된다. 이러한 취지를 담아 회사 미션을 ‘보험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자’로 새롭게 정립했다.

고객과 이웃을 보고 웃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보며 고객과 이웃이 웃음짓게 하는 회사! 그것이 진정으로 득심의 리더십을 실천하며 꿈꿔야 할 기업의 역할이 아닐까? 받는 것에만 익숙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득심(得心)의 리더십’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가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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