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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단타 고수익보단 꾸준한 수익률 중요”
국내 유일 헤지펀드 리서치…강현철 우리투자證 팀장
전략 모델 최소 승률 80% 목표
한국형 헤지펀드의 길잡이 역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승률입니다. 헤지펀드는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덜 깨지고 꾸준히 수익률을 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지난해 말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이후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우리투자증권의 헤지펀드 리서치 서비스가 여의도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내놓은 총 14편에 달하는 국내 유일의 헤지펀드 전문 리포트는 한국형 헤지펀드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현철(44ㆍ사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이 이끄는 우리투자증권 헤지펀드리서치팀은 주식담당 2명, 파생 2명, 퀀트 2명 등 총 6명의 애널리스트로 구성됐다.

강 팀장은 “지금까지 모두 50여개의 헤지펀드 전략 모델을 만들었고, 이 가운데 15개 정도만 실제 투자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며 “승률이 60% 밑으로 떨어지면 운에 맡기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최소 승률 80%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알파 전략(Alpha Strategy)’ 보고서를 통해 소개된 종목 가운데 현재까지 정리 매매가 완료된 종목들의 승률은 83.3%, 평균 수익률은 2.01%로 나타났다. 6번을 투자했을 경우 5번은 플러스(+) 수익을 냈고,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5.01%) 대비 7%포인트 이상 초과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올 초부터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 한국형 헤지펀드 대부분이 시장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성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다.

강 팀장은 “보통 연간 8%만 나오면 헤지펀드 수익률이 괜찮다고 하는데, 우리 모델은 연간으로 따졌을 때 초과 수익률이 12~16% 정도에 이른다”면서 “우리 모델에 대한 일부의 의심 어린 시선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아직 국내 투자문화가 ‘롱(longㆍ매수)’에만 치우쳐 있어 ‘쇼트(shortㆍ매도)’ 대상 종목으로 오른 기업들로부터 걸려오는 항의전화도 적지 않았다.

강 팀장은 “한국도 고령화ㆍ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상승보다는 하락장이 더욱 빈번해질 수 있다”며 “조금씩 꾸준히 먹는 헤지펀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자들도 공부를 좀 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범 초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해서는 “도입된 지 8개월이 넘어가는데 아직까지 리서치도 없고, 매니저들도 액티브 운용에서 자리만 바꾼 경우가 많다”며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를 직접 운용한 경험자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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