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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원전 고장, 2년새 3배 이상 많아져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원자력발전소의 고장이 반복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연간 2건에 그쳤던 원전 사고가 지난해 7건 올해는 벌써 4건에 달했다. 원자력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전력난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 이런 추세라면 9월 전력대란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3일 오후 6시41분쯤 울진원전 1호기(발전용량 95만㎾급)의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일단 1차계통(원자로)에는 문제가 없고 2차계통(터빈) 쪽 문제로 추정하고 있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현장에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 전문가 20여명이 파견돼 공동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지만 국민들은 반복되는 사고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최근 원자력 발전소 사고 추이를 살펴보면 불안감은 더 확산된다. 지난해 총 7번의 사고를 낸 원전은 올들어 울진1호기까지 포함, 4번의 사고를 기록했고 막바지 여름과 올겨울 한파 때를 감안하면 지난해 기록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전력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전인 2010년만해도 사고가 2건에 그쳤던(고리3ㆍ 2호기) 것을 고려하면 사고율이 지나치게 높아졌다.

지난해 9ㆍ15 대정전 이후를 살펴보면 겨울철인 지난해 12월 울진1호기와 고리3호기에 이어 올해 1월 월성1호기까지 3건의 사고를 기록했다. 이번 여름 역시 7월 영광6호기로 시작한 원전사고가 지난 19일 신월성1호기에 이어 23일 울진1호기까지 3건의 사고를 냈다.

특히 노후화 논란이 일고 있는 울진원자력발전소는 총 6기의 원자로 중 현재 고장난 1호기 외에 3ㆍ4호기 역시 점검중이어서 반쪽 원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올해초 사고 은폐 논란으로 주민들과 극한 갈등에 치달았던 고리1호기와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9월이다. 오는 9월 3일 고리3호기의 정기점검이 예정된데다 화력과 수력발전소 등 내달만 34개 발전소가 점검을 계획하고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울진1호기의 수리가 늦어지고 또 다른 원전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멈춰설 경우 지난해 9ㆍ15 대정전과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력거래소는 발전소 점검 등으로 8월에 비해 9월에 일평균 360만㎾의 전력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지만 고장 변수가 더해지면 500만㎾까지도 각오해야한다는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최근 원전은 늘어나지 못한 반면 지난해 이후 기본 수요도 급증했고 아열대성 이상기온까지 발생해 여름ㆍ겨울 피크시즌은 지금의 발전 설비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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