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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게임계 ‘변화의 몸부림’
[헤럴드경제]- 텐센트, 샨다, 킹소프트 등 조직변경 단행 … 경쟁력 없는 프로젝트 전면 재검토
- 모바일, 소셜 등 신규 분야 집중 투자 … 오픈 플랫폼 정책으로 중견 개발사 육성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한국 게임산업을 위협해온 중국 거대 게임사들이 구조조정을 통해서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중국 대표 게임사인 텐센트, 샨다, 킹소프트 등은 감원, 프로젝트 전면 재검토, 자회사 정리 등의 방법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한국 출신 개발자를 적극 영입하고 해외 유망 개발사를 인수·합병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중국 대표 게임사들의 구조조정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외 유망 개발사 인수·합병, 유능한 개발자 합류 등으로 개발 환경이 변하면서 중복된 내부 진행 프로젝트를 정리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 개발사들의 구조조정을 단순한 몸집 줄이기로 볼수는 없다.



유망한 모바일 시장, 엔터테인먼트 산업, 오픈 플랫폼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게임사들이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서 경영 합리화를 이루는 한편, 꾸준한 새로운 투자를 통해 성장 모멘텀 찾기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개발사들이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경영 합리화를 꾀하는 이유는 그동안 부족했던 콘텐츠 개발 역량이 높아 지면서 한국 게임산업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부족한 기술력을 막대한 자금력과 인력으로 채워왔다. 하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해외 유망 개발사 투자, 한국 출신 개발자 영입 등으로 부족한 기술력을 보충했다. 이번 구조 조정은 2012년에 들어서면서 부족했던 개발력이 어느정도 만족할 수준에 오르면서 불필요한 자금과 중복 투자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샨다, 킹소프트 자회사 구조 조정]
샨다는 창의력을 키워드로 내부에서 진행했던 신규 프로젝트 대부분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서 많은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회사 구조 조정의 여파는 주요 임원급 인력의 이탈도 초래했다. 2003년 입사해 샨다게임의 독립 상장을 성공시킨 링하이 총재가 샨다를 떠났고, 샨다그룹 산하의 KU6(유튜브같은 동영상 사이트) 창립멤버이자 총재인 리샨요우, 한쿤 등이 사직했으며, 샨다그룹 산하의 게임 gameabc(웹보드 게임 서비스) 총재 쉬차오쥔가 샨다를 떠났다.

대규모 감원의 여파는 샨다 그룹 내 자회사에도 이어지고 있다. 신규 론칭 게임의 부진과 운영 코스트 증가로 자생력이 없는 자회사가 많아지면서 대대적인 정리에 나선것. 샨다 자회사의 구조조정은 운영비용 감소와 중복 자원 통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샨다는 자사 프로젝트를 게임 운영, 마케팅, 기술 등 모든 것이 독립된 구조로 진행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새로운 실적 제도를 정비했다.



자회사에 대한 구조 조정은 킹소프트에서도 과감하게 진행되고 있다. 킹소프트는 내부 프로젝트팀을 자회사로 분리하고 자생성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명품 온라인’을 개발한 시산쥐 스튜디오가 독립했고, 치천짜이도 독립 자회사가 됐다.

킹소프트는 이러한 조직 변경을 통해서 여러 자회사의 성과를 보다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과에 따른 합리적인 직원 대우, 자생력이 없는 자회사 정리 등을 통해서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중국 게임사들은 소셜게임과 모바일 등을 통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텐센트, 글로벌 개척 강화]
중국의 1위 게임사 텐센트도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텐센트는 지난 5월 있었던 조직 변경을 통해서 6개 핵심 비즈니스 중심의 게임사로 변모했다. 6대 핵심 비즈니스는 소셜, 게임, 인터넷매체, 모바일, 전자상거래, 검색 등이며 이를 통해서 자사의 플랫폼 전략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소셜 부문에서는 자사의 메신저 프로그램인 QQ, 소셜 플랫폼인 Qzone과 친구넷 등을 소셜 네트워크 사업군으로 통합했다.

액티브 유저 5억 7,700만 명을 자랑하는 Qzone과 액티브 유저 2억 1,500만 명의 실명제 소셜 플랫폼 친구넷의 결합으로 텐센트의 소셜 부분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 실제로 2012년 1분기 소셜 분야의 수익은 한화 3,678억 원에 달했다. 게임에서는 글로벌 전략을 강조했다. 텐센트 게임즈는 2002년에 설립된 이후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의 게임 퍼블리싱으로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의 대주주로 사실상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콘텐츠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해외 진출을 적극 시도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전략이다. 텐센트의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의 키워드는 플랫폼 통합이다.

지난 1년 동안, 텐센트는 이미 포탈사이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 형태를 통합해 새로운 플랫폼을 완성했다. 2012년 1분기 실적을 보면 텐센트의 인터넷 광고 수익은 970억 원으로 포탈 업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과 전자 상거래 투자는 지속]
모바일과 전자상거래 등의 유망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된다. 텐센트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서 모바일 분야에 투자를 단행했다. 게임 콘텐츠 부분의 구조조정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텐센트는 이번 구조 조정으로 모바일 인터넷 사업군을 설립했으며, 전자상거래의 경우, 전자상거래 회사 ECC를 독립시켜 미래 시장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텐센트는 51buy.com, OkBuy, KELA.CN 등의 B2C 전자상거래 기업에 투자했다. ECC의 목표는 5년내 10개 이상의 1조원 매출의 B2C 파트너사와 200여개의 전통 브랜드 및 인터넷 브랜드 파트너사, 그리고 100만개 이상의 상가를 소유한 슈퍼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검색 서비스와 모바일 플랫폼의 결합도 이번 조직 변경의 포인트다. 텐센트의 모바일 검색은 이미 2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해 3위를 달리고 있다.

기존의 검색 관련 핵심 기술부서와 텐센트 기술사업군을 통합해 핵심검색 기술을 강화했다. 중국 주요 게임사의 조직 개편은 중국 게임산업의 성장을 의미한다. 2005년에도 중국 주요 게임사들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및 구조조정이 있었다. 당시, 게임사들은 온라인게임, 인터넷 플랫폼, 모바일 인터넷 등의 시장을 성장 모멘텀으로 정의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실시했다.

특히, 텐센트는‘원스톱 온라인 생활 플랫폼 구축’을 주요전략으로 구사했고, 만 6년만에 텐센트는 매출 5조원이넘는 대형 게임사로 성장했다. 향후, 중국 게임산업의 화두는 오픈 플랫폼이다. 창업 장벽을 낮추고 인터넷 업계의 발전에 일정한 촉진이라는 순기능을 앞세워 새로운 게임 중국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독점과 표절 등으로 중국 게임산업이 저평가 받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대표 게임사 텐센트의 마화텅 대표는 “중국은 막대한 자본과 인적 자원을 앞세워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새로운 플랫폼에도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하고, “하지만, 콘텐츠 창의성에 주목한 경쟁력을 소홀히하면 결코 게임산업을 선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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