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돗물·전력…생활 인프라…전국 ‘초비상’
18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 속에 전기와 수돗물 등 국민 생활의 기본을 구성하는 공공 인프라가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7일 낮 동안 폭염으로 인한 최대전력수요가 오후 2∼3시에 평균 7380만㎾에 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미 오전 10시50분 현재 전력수요는 7290만㎾를 기록, 전력수요관리 ‘준비’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6일 역대 최고치(7429만㎾)만큼은 아니지만 예상대로라면 예비전력은 307만㎾(예비율 4.16%)가 돼 전력 경보 ‘관심’이 발령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전날처럼 ‘관심’보다 한 단계 높은 ‘주의’ 경보가 발령될 수도 있다. 예비전력이 300만㎾ 미만인 상태가 10분 이상 지속되면 전력 경보 ‘주의’가 발령된다.

문제는 당국의 전력공급량 자체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지만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는 데 있다. 8월 셋째주로 예상되는 전력 과부하 최대 고비를 넘긴다고 해도 같은 상황이 9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블랙아웃 시한폭탄을 바로 옆에 둔 것과 다름없다.

전력만 문제가 아니다. 식수원 관리도 비상이 걸렸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북한강 상류에서 발생한 ‘조류’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ㆍ경기 지역 2500만 시민의 식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25일 경기도민의 식수원인 팔당호(한강 상류)에 조류 주의보가 내려진 데 이어 서울 상수원이 위치한 팔당호 하류 잠실수중보 인근에도 곧 조류 주의보가 발령될 전망이다.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녹조가 독성은 없지만 심한 악취를 유발하는 ‘아나베나’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폭염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유독성 조류 발생 가능성까지도 무시할 수 없다. 유독성 조류가 발생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진다. 현재 독성을 걸러낼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춘 수도권 내 정수장은 전체 37곳 중 3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윤정식ㆍ황혜진 기자>
/yj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