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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대란의 최대 위기, 진짜 8월 셋째주일까?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연일 지속되는 폭염과 열대야 속에 전력당국의 발전소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해마다 늘어나던 전력 공급능력이 올들어서는 오히려 발전소 점검과 사고 등으로 줄어들면서 안그래도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해내기 힘들어진 탓이다.

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최대 전력대란 위기일은 오는 13일이다.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은 전국민을 상대로 누차 예고한 8월 셋째주 월요일로 해마다 이날은 전력당국이 가장 신경을 쓰는 날이다. 올해는 특히 정부가 당일 발전 총 공급 용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할만큼 했다는 정부, 하지만…= 7일 지경부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로서 8월 셋째주에 전력대란을 막을 수 있는 모든 조치는 다 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전기료를 평균 4.9% 인상했고 재가동이 결정된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도 12일까지는 전출력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공급량은 늘리고 가격 인상으로 수요는 일정 부분 억제한 것이다.

계획은 좋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현재 추세로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전력 공급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황. 8월 둘째주 월요일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08년 7166만㎾였던 전력공급능력은 해마다 약 100만㎾씩 증가해 7357만㎾로 늘어났고 2011년에는 420만㎾나 증가해 7777만㎾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오히려 지난해보다도 줄어든 7708만㎾에 그쳤다. 고리원전1호기의 공급능력을 합해도 지난해 수준에는 못 미친다. 그 사이 최대전력수요는 6678만㎾에서 7429만㎾로 급증했다. 6일 전력예비율은 3%로 지난해 9ㆍ15 대정전 당시와 버금갔다.

발전소 추가 건립은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올해 초부터 원자력 발전소와 화력발전소 등을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사고와 고장ㆍ점검 등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력 최대치가 줄어든 것이다 이미 예견된 어려움이지만 정부의 체계적인 계획이나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진짜 위기는 9월 중순= 이런 추세라면 오히려 진짜 위기는 8월 셋째주보다도 9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있다.

지경부가 8월 셋째주를 최대 고비로 지목한 이유는 8월초부터 시작된 휴가 시즌이 끝나면서 전국의 공장과 사무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밀린 일처리에 나서 전력사용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공급관리와 수요관리를 8월 셋째주로 집중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는 순환정전을 통해서라도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히려 지난해와 비슷하게 8월 셋째주와 넷째주 치솟았던 긴장감이 풀리면서 발전소 공급능력이 일부 떨어지는 9월 중순 이후가 더 위기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력예비율 2%로 대정전이 일어났던 9월 15일에는 전력 공급능력이 7062만㎾로 떨어졌었다.

정부는 올해의 경우 무더위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9월말까지 전력공급 비상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기업 제조업 관계자는 “최근 산업활동 동향을 분석해보면 이미 수출이 저하된 상황이어서 8월 셋째주에도 공장 가동률이 예년에 비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금이라도 더 숨통이 트이는 9월이 돼야 공장가동률도 올라가고 전력 사용량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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