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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다시 상상속의 왕…나는 주지훈이로소이다
코미디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서 1인2역
2008년 대마초사건으로 패닉에 빠졌다
난 스스로에게 떳떳한 선택을 하고 싶었다
그때 들었던 한 어른의 이야기
누구나 잘못은 한다,
반성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할뿐이라고…


“내 인생에서 1인 2역을 할 수 있다면, 현대 무용가가 되고 싶어요. 온 몸을 다 써서 표현하는 방식이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져요.”

배우 주지훈(30)은 오는 8월 15일 개봉하는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감독 장규성)에서 1인 2역의 연기에 도전했다. 생긴 건 똑같지만 신분은 하늘과 땅 차이인 세자 시절의 세종(충녕대군)과 가상의 인물인 노비 덕칠이다. 영화는 세종이 보위에 오르기 전 석 달간의 일을 상상한 코미디다. 갑작스러운 아버지 태종의 왕세자 책봉으로 곤혹스러운 지경에 처한 충녕이 중책을 피하기 위해 궐 밖에 나섰다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노비와 신분을 바꿔 위장한다는 발상이다.

“아주 격이 높고 우아한 이미지로 굳어진 위인이라도 과연 그 사람이 알려진 대로만 살았을까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잖아요? 제일 편한 이들하고 있었을 때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은 어땠을까? 이런 상상을 그린 영화죠. 세종 즉위 전 3개월간은 역사적 기록으로도 남아있지 않다고 하더군요.”

주지훈은 고3 재학 중 잡지 모델로 데뷔해서 패션쇼 런웨이를 거쳐 TV와 스크린까지 왔다. 누구나 그런 것처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지난 2010년 11월 제대를 앞두고 멜로, 스릴러 영화나 뮤지컬 제안을 꾸준히 받았지만, 이번 영화는 1인 2역이라는 점과 처음 손에 잡은 코미디영화라는 점, 백윤식 변희봉 박영규 김수로 등 쟁쟁한 선배들에 대한 신뢰 등이 선택의 이유였다. 인생의 첫 선택이었던 모델은 어떻게 하게 됐을까?

“연예인이 되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없었죠. 사는 곳이나 집안 환경이나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시간 나면 농구나 하는, 늘 뒤에 앉았던 키 큰 학생이었죠. 뭐가 되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그저 학교 나와 회사를 다니면 20대 중반쯤엔 결혼해서 살겠구나하는 생각이 전부였어요.”

친구가 잡지에 대신 보내준 사진이 시작이었다. 멋도 모르고 카메라 앞에 섰고, 두어 달 활동하다가 전화비를 내지 못해 휴대폰이 끊기니 그나마 있던 섭외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스무 살이 되면서 디자이너 홍승완의 런웨이 무대에 서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패션모델을 하면서 좀 더 다양하고 폭넓은 표현방식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다보니 호흡이 긴 연기가 편해지고 좋아졌어요.”
 
오는 8월 15일 개봉하는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감독 장규성)에서 1인 2역의 연기에 도전한 주지훈. 그의 코미디 연기가 자못 궁금해진다.

드라마 ‘궁’과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키친’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2008년 대마초 사건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스스로 흡입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냥 넘길 수 있었지만 스스로에게 떳떳한 선택을 하고 싶었다. 그는 “내 인생의 선택의 기준은 공감과 납득”이라고 말했다. 패닉상태라고 표현했던 당시, 그에게 힘이 된 것은 무엇이었을까.

“가족과 친구들의 힘이 컸죠. 그런데 길을 가다가도 어떤 어른들이 그러시더라고요. ‘내가 당신 팬은 아니지만, 그냥 먼저 산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힘내라. 누구나 잘못은 한다, 반성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하다’고요. 그리고 어떤 팬들은 ‘당신 작품 보면서 힘을 얻었다’고 격려하신 분도 계셨고요.”

‘궁’에서도 왕, 이번에도 왕이다. 대선의 해, 왕 역할을 해본 그가 바라는 지도자상은 뭘까.

“정치는 잘 몰라요. 이데올로기나 세계관이 다양하고 서로 다르기 때문에 비판도 받을 수 있고 때로는 필요악 같은 일을 해야 되는 게 지도자죠. 다만 무슨 일을 하든 누구나에게 납득 가능한, 공감 가능한 정책을 펴시는 분이 됐으면 좋겠어요. 상식의 정치를 펴는 지도자요.”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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