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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뻐근한 어깨·등 통증…거북목 방치땐 ‘전신마비’ 부른다
장시간 TV시청·스마트폰 사용
근육·인대 피로누적 탄력상실
두통·수면장애 등 유발

일자목 1주일이상 통증 지속땐
오십견 아닌 디스크 의심을

모니터 높이 눈높이에 맞추고
낮은베개 사용 근육이완 도움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으로 세상이 빨라지면서 오히려 거북이가 늘고 있다. 장시간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느라 목을 쭉 빼고 살다보니 마치 거북이처럼 목이 앞으로 나온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퇴근 후 축 늘어져 누워서 TV를 보는 것도 목을 휘게 하는 나쁜 버릇이다. 이러한 일자목은 구부정한 자세를 만들어 좋지 않은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목에 과도한 압력을 가해 자칫 목 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 디스크 못지않게 현대인의 척추건강을 위협하는 목 디스크에 대해 알아보자.


▶목 디스크 의심해야 할 증상들= 우리 몸의 경추(목뼈)는 C자 모양의 굴곡을 갖고 있어야 정상이다. C자형 경추는 목에 가해지는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킨다. 그러나 만약 이 경추가 일자모양이 되면, 즉 거북목증후군에 걸리게 되면 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한쪽으로 집중되면서 뼈와 근육, 인대에 지속적인 피로를 유발한다. 이는 곧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물렁뼈인 디스크를 손상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일자목으로 인한 통증은 처음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하다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목과 어깨가 뻣뻣해지는 것을 느낄 때는 이미 뒷목을 고정시켜 주는 근육과 인대에 피로가 쌓여 탄력을 잃었단 뜻이다. 이로 인해 목에 미치는 충격이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머리로 전달돼 두통을 유발한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도 목이 여전히 아프기도 하다. 또 후두신경이 눌려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목 디스크가 발생하면 어깨나 등에 통증을 달고 살게 된다. 그러나 목에 가장 먼저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탓에 이를 오십견이나 만성 어깨통증, 근막통증후군 등 단순 근육통쯤으로 오인하기 쉽다. 

목 디스크는 최악의 경우 전신마비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신마비까지 악화 위험= 목 디스크를 방치할 경우 척추에 손상이 가면서 전신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디스크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 납작하게 찌그러지거나 튀어나와 신경을 자극하면, 말초신경만 누르는 허리 디스크와 달리 중추신경인 척수까지 누르기 때문이다.

일자목이 의심되고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통증이 가볍다면 따뜻한 물을 적신 수건이나 핫팩 등으로 찜질을 해주면 한결 나아질 수 있다. 근육을 풀어주는 가벼운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계속 통증이 이어진다면 목뼈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또 재발의 가능성도 높으므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초기 2~3개월에 한 번씩은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1년 한 번씩 진단을 받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올바른 자세만 몸에 배도 걱정 끝= 목은 머리 무게를 고스란히 떠받치고 있어 약간만 기울어져도 머리 무게의 약 5배 이상의 하중을 받게 된다. 따라서 고개를 숙이고 졸거나 장시간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목 디스크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이 잦은 직장인이라면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에 맞춰 숙여지는 목의 각도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 턱은 당기고 등은 등받이에 최대한 밀착시켜 주는 것이 좋다.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득이하게 낮잠을 자야 한다면 목부터 허리까지 척추를 받칠 수 있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몸을 기대어 자는 것이 좋다. 졸음이 오거나 목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습관도 중요하다. 밤에 잠을 잘 때는 낮은 베개를 사용해 뭉친 뒷목과 어깨 근육이 잘 이완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할 때는 무릎의 각도를 60도 정도로 유지하고 등과 엉덩이는 등받이에 기대 10~15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푹신한 쿠션을 허리에 받치거나 등과 목을 등받이에 기대 체중을 분산시키는 것도 허리와 목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준다.

[도움=자생한방병원, 세연통증클리닉]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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