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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산호랑이 동영상에 첫 포착됐다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세계 멸종 위기 10대 동물 중 하나로 알려진 야생 백두산호랑이가 최근 두만강 하류 근처인 중국 ’훈춘(珲春)동북호랑이 국가급 자연보호구역’에서 적외선카메라에 의해 촬영돼 그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중국에서 백두산호랑이 동영상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

지난 9일 중국 국영 CCTV(中国中央电视台) 13번 뉴스채널(新闻频道) 아침뉴스(朝闻天下ㆍMORNING NEWS)는 올해 촬영된 야생 백두산호랑이의 귀중한 사진과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 3월 22일 보호당국은 처음으로 적외선카메라를 설치했다. 호랑이와 시야 높이가 비슷하도록 지상 60cm정도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그리고 4월 말과 5월 말, 두 차례에 걸쳐 카메라에서 회수한 자료에서 야생 호랑이의 사진들이 발견됐다.

처음으로 호랑이의 모습이 잡힌 것은 4월 19일 오후 4시 30분. 적외선카메라가 온도를 감지하고 작동하는데 3초 이상이 걸리는 동안 이미 호랑이는 화면 중간까지 이동한 상태다. 지린성은 해가 빨리 지는 편이라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해 호랑이의 털이 더 붉게 보인다. 2분 뒤인 32분에는 다른 카메라로도 호랑이가 찍혔다. 호랑이가 이동 속도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사진에 잔상이 남았다. 


4월 20일에는 호랑이가 새벽 4시 42분부터 50분까지 8분 가량 찍히기도 했다. 화면상 안개가 자욱하고, 땅에는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힌 것으로 보아 "먹이를 찾는 것 같다"고 전문가는 말했다.

호랑이가 카메라를 발견하는 일도 있었다. 5월 5일 오후 5시 경에는 호랑이가 카메라를 발견하고 돌진했다. 너무 가까이 다가와 한쪽 눈만 찍히기도 했다. 전문가는 "적외선카메라가 작동하면서 붉은 빛이 들어오는데, 그것이 호랑이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진들이 찍힌 뒤 50초도 안돼 호랑이가 도로를 걷는 동영상이 촬영됐다. 3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이지만 중국에서는 최초로 백두산호랑이가 촬영된 것이라 큰 의미가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중국 아침뉴스는 호랑이가 도로의 오른편으로 걷는 모습이 "마치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 같다"며 호랑이가 인근 대로를 이용하는데 익숙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6월에는 24회 이상의 호랑이 행동이 감지됐다. 찍힌 사진의 시간대는 일반적으로 호랑이가 활동하는 새벽이나 해가 지는 때다. 지린성 임업청 호랑이감시전문가팀의 팀장인 장징송씨는 "호랑이의 문양으로 보아 암수 한 쌍으로 추측된다"며 "3월에서 6월까지의 활동으로 볼 때 이곳이 그들의 활동영역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air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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