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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중소형이 좋아요”
재개발 조합원 싹쓸이 선점
대형아파트 기피 현상 뚜렷


재개발 조합원들이 대형 아파트를 외면하고 중소형만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 부동산시장 불황과 경기 침체로 대형 아파트의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처럼 재개발 조합원들이 중소형을 싹쓸이 선점하면서 비인기 평형이 대형 아파트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대거 쏟아지고 있다.

재개발 조합과 건설사는 중대형 아파트로 일반 분양할 경우 미분양 사태에 직면할 것이란 판단아래 중소형 가구를 늘리는 설계 변경과 일반 분양가 인하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합원 분양을 마쳤거나 앞두고 있는 서울시내 대규모 재개발 구역에서 조합원들이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현재 90% 가량 조합원 분양이 진행된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구역은 계약을 마친 조합원중 80% 이상이 85㎡ 이하 중소형을 선택했다.

대다수 조합원이 중형을 계약했지만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을 고른 조합원도 전체 1702가구중 600가구에 달한다. 이같은 추세라면 8월 일반 분양에선 절반 가량이 85㎡이상 중대형으로 채워질 공산이 크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3구역도 조합원 계약을 앞두고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북아현뉴타운 1-3구역는 17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로 건설되지만 조합원들이 대부분 전용면적 85㎡ 이하 소형을 선호하는 등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이 중소형 아파트를 선점하면서 건설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일반 분양 물량 대다수가 수요자들이 외면하는 중대형 아파트여서 자칫 미분양 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대우건설이 분양한 마포구 아현3구역 ‘아현 래미안푸르지오’은 조합원 2338명중 93%인 2180명이 85㎡ 이하로 쏠리는 바람에 114㎡형은 대거 미달 사태를 빚는 등 일반분양에서 고전했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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