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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보고서 촉각…이석기 · 김재연…‘치명적 부정’ 나올까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과 관련한 2차 진상조사 보고를 앞두고 당이 전운에 휩싸였다. 당은 24일 전국운영위원회와 25일 진상조사보고서 발표를 연기한 데 이어, 이날 오전 혁신비대위 회의와 의원총회도 취소했다.

당 관계자들은 이번 2차 보고서의 파괴력이 지난 5월 초 1차 보고서만큼 클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보고서가 야권 전체를 뒤흔들었다면, 이번 2차 보고서는 25일 시작된 당직선거 판도와 차기 지도부 구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이 “1차 진상조사가 부실하기 때문에 사퇴할 수 없다. 2차 보고서의 결론을 따르겠다”고 한 만큼, 그동안 사퇴를 거부했던 이들의 거취가 이번 보고서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당 관계자는 전국운영위 연기 이유에 대해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보고서를 꼼꼼하게 쓸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비례대표 경선의 85%를 차지했던 온라인 투표 상당수가 동일 아이피(IP)를 통해 진행됐다는 2차 진상조사 결과 일부가 당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참여당 계열에 상관없이 사무실 한 곳에서 60~200여명의 당원들이 특정후보에 몰표를 던진 사례도 전해졌다.

혁신비대위 쪽은 “다른 비례대표 후보들이 사퇴한 만큼 이석기ㆍ김재연 의원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례대표 부정경선으로 통진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후보 11명이 일괄 사퇴했지만 당권파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끝내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다.

두 의원의 제명을 결정하는 중앙당 당기위도 26일로 예정돼 있어 진상 보고서의 내용이 당기위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파는 이번 2차 보고서를 기점으로 ‘물타기’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당권파 후보뿐만 아니라 오옥만 후보 등 참여당계에서도 동일 IP 투표가 발견된 만큼, 이는 부정이 아닌 ‘관행’이라는 입장이다. 유시민 전 대표는 26일 CBS라디오에 출연, 2차 조사 결과에서도 부정경선의 증거가 확인될 경우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자진사퇴를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안타깝게도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진행할 것도 없이 비례대표 후보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2차 보고서가 나와도 (자진사퇴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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