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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대통령도…잃을라” 민주, 걱정 태산
김두관 내달 10일 대선출마 위해 도지사직 던지겠다는데…
“힘들게 차지한 자린데…”
지역 자문기구 반대 목청
당내 만류 목소리도 확산



민주통합당의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다음달 10일께 지사직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손에 떡을 쥐지 않겠다”는 기존 발언대로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김 지사는 지난 24일 특파원들과 만나 “최종적으로 승리해서 국정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대통령직 도전은 굉장히 무겁고 중차대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다 할 수 없다”면서 “연습은 없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26일 민주도정협의회, 다음달 2일 정기인사를 마치고 난 뒤 10일께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의 출마선언이 임박하면서 그의 텃밭인 경남지역 여론이 심상찮다. 대선출마 반대보다는 ‘지사직 사퇴 반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

김 지사가 사퇴하면 현지 야권세력이 급속히 위축되고, 12월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도지사 보궐선거의 패배는 물론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민주당 내에서는 “도지사도 잃고 대통령도 잃는다”는 목소리가 빈번하다.

때문에 민주도정협의회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 ‘김두관 모델’로 불리며 김 지사의 브레인 역할을 해온 이 자문기구는 김 지사의 사퇴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도정협의회 위원인 이병하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은 “야권에선 김 지사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다. 경남을 여권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도 “힘들게 차지한 도지사 자리다.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걱정이 태산이다. 문성근 민주통합당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김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 경선 후보로 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우상호 최고위원도 김 지사가 사퇴하지 않고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경쟁자인 문재인 상임고문 측도 “그분이 알아서 하실 일”이라면서도 내심 김 지사가 영남 야권세력을 뒷받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김영환 의원은 “대선에서 낙동강 전선이 중요한데 김 지사가 중도사퇴하면 소는 누가 키울 것이냐”면서 “김문수 지사처럼 지사직을 가지고 하라”고 요구했다.

선거법상 대선에 나서려면 선거일(12월 19일) 전 90일까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8월 말에 경선을 치르는 새누리당의 경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현직을 유지한 채 참여할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의 경선일정은 9월에나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아 대선출마에 마음을 굳힌 김 지사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 지사 역시 ‘사퇴 후 대선에 올인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또 다른 도리라 여긴다”며 사퇴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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