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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부진 강남 재건축 ‘진저리’…“일반아파트서 편히 살래요…”

투자가치 역전 속속 U턴
학군 프리미엄도 예전만 못해


#. 주부 A씨는 지난 2007년 7억원대에 구입한 개포 주공아파트(전용면적 42㎡)를 6억원대에 팔고 가격이 3억원이나 하락한 문정동 훼밀리아파트(84㎡)를 6억원에 구입해 이사했다. 사업은 지지부진한데 온갖 잡음은 끊이지 않는 강남 재건축에 진절머리가 났기 때문이다. 훼미리아파트 가격이 회복될 경우 재건축보다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A씨가 일반 아파트로 갈아탄 이유중 하나다.

강남권 일반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깊어지며 A씨처럼 재건축 아파트를 팔고 일반 아파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재건축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 한데다 일반 아파트 가격 급락으로 경제적 부담없이 집을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권 학군의 프리미엄이 예전보다 약해진 것도 재건축 아파트 소주자들이 일반 아파트로 역주행하는 또 다른 이유라는 게 전문가의 해석이다.

개포동 K공인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락했다지만 일반 아파트가 더 떨어지면서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5억~6억원대 아파트를 팔고 여기에 전세금 2억~3억원을 보태면 7억~8억원대 강남 아파트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0년 10억원대에 거래되던 잠실 리센츠 아파트(84㎡)는 급매물이 8억원 초반까지 나오고 있다. 2006년 9억7500만원하던 문정동 훼밀리아파트(84㎡) 역시 호가가 6억원대 중반이다. 중대형 아파트는 낙폭이 더 크다. 지난 2007년 평균 16억원대하던 잠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99㎡)는 4억원 빠진 12억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2009년 14억원이던 반포동 반포자이(85㎡)는 12억원 선이다.

강남권 일대 일반 아파트 상당수가 재건축 아파트 소유자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갈아탈 수 있도록 타도 경부담이 없을 만큼 떨어진데다 5~6년의 세월 동안 학군 수요가 사라진 것도 ‘갈아타기’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개포동 K공인관계자는 “이 동네 40대 중반 가정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라며 “재건축 사업이 여전히 지지부진한데다 자녀들이 중·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굳이 재건축 카드를 들고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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