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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주 LG 구인회>③연암의 꿈 잇는 65돌의 LG…‘100년이상 영속기업’ 도전
연암이 부산 서대신동 공장에서 ‘럭키크림’ 생산에 성공하고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65년을 맞았다. 연암의 창업주 정신을 이어받은 LG그룹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테크놀로지 컴퍼니’ 도약을 꿈꾸고 있다.

LG는 지난 65년간 우리나라 최초로 화학산업과 전자산업을 개척하며 국가산업 및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왔으며 플라스틱, 치약, 세탁기, 냉장고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개발해 국민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도 기여해왔다.

또 끊임없는 도전을 통한 세계시장 개척과 2003년 성공적인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글로벌 투명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향후에는 고객가치경영, 원천기술경영, 그린경영 이념을 통해 100년을 넘어서는 영속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이다.
 
LG디스플레이 연구원이 LCD패널을 검사하고 있는 모습.

▶65년 전 매출액 3억원, 올해는 158조원이 목표=LG는 1947년 화장품 제조로 사업을 시작해 창업 1년 만에 3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년뒤 화학사업에 이어 전자사업이 본격 성장하기 시작했던 1967년에는 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 국제화를 추진하기 시작한 1970년에는 매출 520억원을, 무역ㆍ금융ㆍ서비스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1980년에는 2조7000억원을, 신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제정ㆍ선포하고 경영혁신을 본격화한 1990년에는 16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GS그룹과 LS그룹이 계열분리했고 이후 전자, 화학, 통신ㆍ서비스 등 3개 사업분야로 전문화된 첫해인 2005년에는 8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창립 첫해 대비 약 48만배가 성장한 14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150조를 돌파한 158조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매출의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LG그룹의 규모도 성장일로다. 자본금은 창업 첫해인 1947년 약 300만원의 자금을 마련해 화장품 제조업을 시작한 이래 2011년에는 7조8000억원으로 260만배 이상, 자산규모도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73년 1180억원에서 2011년 말 기준 100조원으로 840배 이상 성장했다.

시가총액은 1969년 10월 당시 락희화학이 기업공개를 결정하고 1500명의 신규 주주에게 액면가 1000원의 신주공모를 통해 150만원의 자금을 모은 이래, 현재에는 LG의 11개 계열사가 상장돼 있다.

종업원 수도 창립 당시 럭키크림을 생산하기 위해 90평 규모의 공장에서 20명 정도가 일하기 시작해 현재는 1만배 이상 증가한 21만명이 국내(12만명)는 물론 전 세계(9만명) 곳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고객ㆍ기술ㆍ그린’의 3대 키워드로 100년 기업 도약=100년을 넘어서는 영속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LG가 선택한 핵심 키워드는 ▷고객가치 ▷원천기술 ▷그린 신사업이다.

LG는 창업회장 연암이 지켜온 ‘고객가치경영’을 이어가는 한편 미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미래 성장성이 큰 그린 신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을 가동 중이다.

“남이 미처 안 하는 것을 선택하라. 국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것부터 착수하라. 성공하더라도 거기에 머물지 말고 그보다 한 단계 높은 것, 한층 더 큰 것, 보다 어려운 것에 새롭게 도전하라.” 연암의 이 같은 철학이 바탕이 됨은 물론이다.

미래 LG의 핵심 기치는 고객가치다. 연암은 화장품, 플라스틱, 치약, 세탁기, 냉장고 등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개발, 공급하며 고객의 삶의 가치 증대에 기여해왔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이를 이어받아 1990년 LG의 창업이념인 ‘인화단결, 연구개발, 개척정신’을 승화시켜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재정립했다.

구본무 회장도 2005년 고객가치경영을 토대로 LG 고유의 기업문화인 ‘LG Way’를 제정, 반포했다. LG Way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경영이념을 행동양식인 정도경영으로 실천해 궁극적 지향점인 ‘일등 LG’를 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1960년대 중반 어느날, 연암은 장남인 당시 락희화학 구자경 전무가 락희화학과 금성사 제품을 칭찬하는 신문 기사를 보여주자 이렇게 말했다. “이런 기사 읽고 좋아서 자기도취하면 안 된다. 한 번 도취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교만해지고 발전이 중단된다. 쉬지 않고 현장에서 뛰면서 자꾸만 새로운 것, 더 발전시킨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전력투구하는 사람만이 선두를 달릴 수 있다”고.

쉼없는 원천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LG의 발걸음이 멈춰서지 않는 창업주의 이 말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LG에 기술기획팀을 신설한 데 이어 올 5월에는 시너지팀을 만들었고, 계열사 간 R&D 회의체였던 ‘LG기술협의회’를 ㈜LG 산하 조직으로 변경했다.

LG는 올해 R&D에 4조9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이는 5년 전인 2008년 2조8000억원에서 2조원 이상 늘린 것이며 지난해 4조3000억원보다 6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그린 신사업의 매출 비중은 2020년 그룹 전체의 15%로 설정했다. LG의 그린 신사업은 에너지, 전기차 부품, 리빙에코, 헬스케어의 4개 분야다. 에너지 분야는 태양전지와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전기차 부품은 배터리와 기타 부품을, 리빙에코는 LED/OLED 조명 등과 수처리, 그린빌딩 사업을, 헬스케어는 U-헬스케어 사업을 중점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그린 2020’으로 명명된 신사업 분야 육성을 통해 LG는 2015년까지 8조원을 투자해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660여개 중소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산업보국의 역군이었지만 연암은 “공업은 궁극적으로 자연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공업이 발전해도 대자연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린(Green)은 연암의 앞선 철학이었다.

▶그린 신사업 들여다보니=2010년 1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LG의 그린 신사업 매출은 올해 4조원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사업, LED와 수처리 등이 호조세를 보인 덕분으로 2015년에는 10조원 이상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LG화학은 현재 현대ㆍ기아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GM 볼트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3000억원의 매출이 올해 3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수처리사업은 지난 2월 ‘LG-히다치 워터솔루션’이 공식 출범한 이후 5월에 여수시와 시설용량 3만5000t, 총사업비 450억원 규모의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ED조명사업에서는 LG전자가 4월 위ㆍ아래로 300도까지 넓게 비출 수 있는 가정용 LED 램프를 출시하고 시장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 제품은 기존 백열전구 대비 80% 이상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수은과 납이 없는 친환경 제품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1% 줄이고 대신 수명은 25배 이상이다.

전력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사업도 성과가 보인다. 제주에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고 LG전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독일 연방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스마트왓츠(Smart Watts)’에 참여, 올해 말까지 아헨(Achen) 시에 스마트 가전과 스마트 서버를 공급할 예정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매년 6월 중장기 전략보고회에서 구본무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그린경영 성과와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며 “최고경영진부터 그린경영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는 한편 각사 CEO가 책임지고 그린경영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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