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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막대한 통일비용, 상품권이 해답”
‘통일비용…’ 출간 김희철 국민銀 한강로지점장
은행원 출신 북한학 박사 1호
“내수경기 장려로 과세 양성 가능”


“복권과 상품권을 결합한 통일상품권은 재래시장 상권도 살리고 통일비용 종자돈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23년간 금융업에 종사해온 김희철(49·사진) 국민은행 서울 한강로지점장이 ‘통일항아리’ 등으로 관심이 높아진 통일기금 조성방안과 관련해 제시한 해법이다.

김 지점장은 최근 발간한 저서 ‘통일비용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선인)’에서 남북협력기금, 국제구호기금, 채권, 조세 등 기존에 논의된 통일비용 조성 방안이 다음 세대에게 부담을 전가시키거나 국민들의 조세저항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점장은 그러면서 통일상품권이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으며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활성화시킴으로써 내수경기를 장려하고 나아가 과세를 양성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쉽게 말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재래시장 상품권에 복권기능을 추가하자는 것”이라며 “상품권 구입자에게 추첨을 통해 상품이나 당첨금을 주는 방법으로 판매를 늘리고 판매금을 통일기금으로 적립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지점장은 책을 발간하기 전에도 이미 한 차례 화제의 인물로 부각된 바 있다. 지난 2월 동국대 북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은행원 출신 북한학 박사 1호’라는 이름으로 조명을 받았던 것이다. 학부 때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핀란드 헬싱키 경제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던 그가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이색적인 경력도 당시 눈길을 끌었다.

김 지점장은 “금융산업공학을 공부했고 금융업계에 종사하면서 새롭게 접목시킬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찾던 중 발견한 게 북한이었다”며 “통일이 되면 북한에도 민간 상업금융이 진출하게 될 텐데 미래를 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고향인 부모님을 둔 개인적 아픔도 김 지점장이 뒤늦게 북한학에 뛰어든 배경이 됐다. 그는 책 서문을 통해 “북에 계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마음은 벌써 북쪽 고향에 계실 아버지와 어머니 영전에 이 책을 바친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통일기금과 관련된 김 지점장의 아이디어는 통일상품권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시장에서 통용되지 않는 10원 미만을 통일기금으로 적립하자는 독특한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요즘 1원이나 5원짜리는 물론 10원 미만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며 “세금이나 이자가 부과되는 시기마다 10원 미만을 통일기금으로 돌린다면 국민들에게 부담도 되지 않고 국민 모두가 통일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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