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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제2의 보스니아 될 수도”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시리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2의 보스니아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TV에서 “시리아 사태가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과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시리아가 내전에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이어 “군사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해 리비아 사태 때처럼 군사 개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는 현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여건이 안 된다”면서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를 압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코피 아난 유엔 아랍연맹 특사가 내놓은 평화안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이를 무력 진압한 정부군과의 충돌로 시작된 시리아 사태는 1년 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사망자는 이달 초까지 1만3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으며 현재도 대규모 학살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입장이 갈린 채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사태는 악화일로다.

정부군은 훌라지역과 하마지역에서 잇달아 각각 108명, 100명가량의 여성과 어린이 등을 학살했고 시리아 반정부단체들은 대규모 반정부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시리아 사태가 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리아는 다수의 수니파와 소수의 시아파로 구성돼 있다. 인구 2200만명 중 4분의 3이 수니파이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속한 시아파는 소수를 이룬다. 현재 반정부군과 정부군의 대립이 수니파와 시아파의 유혈 보복전으로 발전할 경우 보스니아 내전과 같은 비극이 재현될 수 있다.

지난 1991~1995년 벌어진 보스니아 내전에서는 2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1995년 스레브레니차 집단 학살 때에는 보스니아 이슬람교도 8000명이 세르비아계에 의해 피살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시리아 사태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보스니아 사태”라며 “국제 사회의 적절한 개입이 없을 경우 스레브레니차 집단 학살이 재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NN 역시 “시리아가 제2의 이라크가 될 것”이라며 “2003년 미국의 이라크 공습 이후 다수 시아파가 소수 수니파에 대한 인종 청소를 자행했던 것처럼 시리아에서도 인종 청소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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