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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톡 전면 허용” 3위 사업자의 반란, SKTㆍKT 입장 바꿀까
[헤럴드경제= 최상현ㆍ정태일 기자]통신사들이 수익 감소를 우려하며 카카오의 보이스톡에 강력히 대응하던 차에 그동안 mVoIP(모바일인터넷전화)를 전면 차단했던 LG유플러스가 요금제 관계 없이 보이스톡을 서비스하기로 결정해 업계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보이스톡 뿐만아니라 네이버의 라인, 다음의 마이피플 등 모든 mVoIP에 대해 걸었던 제한을 해제하기로 해 LG유플러스발 mVoIP 지각변동이 SK텔레콤과 KT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이번 발표는 기간, 요금제, 서비스 종류 없이 모두 제한을 풀기로 해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홍보실장은 “한시적으로 기간을 두는 것도 아니고, 특정 요금제 이상만 허용하는 것도 아니고, 보이스톡만 서비스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LG유플러스가 선제적으로 mVoIP에 대해 개방정책을 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SK텔레콤과 KT는 3G에서는 월 5만4000원, LTE에서는 월 5만2000원 이상의 가입자에게만 mVoIP 서비스를 허용해왔다. 이와 반면 LG유플러스는 모든 요금제 가입자에게 보이스톡 등 모든 mVoIP를 열어 서비스한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국내서 3500만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의 위력을 등에 업고 가입자들이 고스란히 보이스톡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발표여서 더욱 파괴력이 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카카오에 정면으로 맞섰던 SK텔레콤 등의 통신사들이 입장을 바꿀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나머지 통신사들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은 카카오가 국내에도 보이스톡 베타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한 4일 당일 입장발표 보도자료를 내고 거세게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SK텔레콤은 “mVoIP는 이통사 음성통화를 대체하는 서비스로, mVoIP의 확산은 산업발전, 이용자편익, 국익 등을 저해하는 문제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적으로 기본료 등의 요금인상, 투자 위축 등으로 인한 서비스 품질 하락 등 초래한다”며 요금인상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실제 통신업계에서 mVoIP를 이용할 수 있는 기준인 5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7만원대로 상향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mVoIP 전용 요금제 신설 필요성도 제기되는 등 보이스톡을 겨냥한 통신사들의 강공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신정책을 주관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보이스톡에 대해 ‘기본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보이스톡이 차단되거나 요금이 올라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 기본적으로 카톡을 비롯한 mVoIP 서비스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변화가 필요한 지 있다면 무엇이 필요한 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mVoIP 서비스의 ‘제한’ 보다는 ’보완’에 가까운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한 달에 5만4000원 이상의 정액제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고 데이터량도 한정돼 있는 것으로 약관에 규정된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방통위의 입장이다. 따라서 이통사들의 mVoIP 전면 차단이나 요금 인상 주장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카카오톡과의 관계를 고려해 요금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 있겠지만 이용자 후생 측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정부로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게 방통위의 설명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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