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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들, “2등국민 낙인...임수경 의원직 사퇴해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화도 나지만 2등 국민으로 낙인찍힌 것 같아 가슴이 더 아픕니다.”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탈북자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에게 한 거친 욕설과 막말에 대해 탈북자들은 격앙된 반응과 함께 탈북자로서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탈북여성 1호 박사로 잘 알려진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은 4일 “욕설과 함께 입 닥치고 조용히 살라하고 국회의원한테까지 죽여버리겠다고 하는데 힘없는 탈북자들은 무서워서 살겠느냐”며 “탈북자들이 또 다시, 또 다른 나라로 집단망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임씨가 개인 자격이라면 김일성도 만나고 왔으니 그런가보다 이해할 수도 있지만 국회의원의 발언이라면 문제가 다르다.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임씨가 정책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는데 탈북자를 변절자로 모는 사람이 누구를 위한 정책, 누구를 편드는 정책으로 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2009년 탈북해 들어온 김광일씨는 “대다수 탈북자들은 먹고살겠다고 목숨 걸고 압록강, 두만강 넘은 사람들”이라며 “변절이니 뭐니 얘기를 들어야할 만큼 이념과 관계가 없다”고 항변했다. 김씨는 이어 “임씨의 발언은 탈북자이자 유권자인 2만3000명의 국민을 모독한 대단히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사죄로 끝날 일이 아니다. 국회의원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최근 탈북자 위장 여간첩 적발 사건 등으로 가뜩이나 탈북자 사회가 위축돼 있는데 이런 얘기는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며 “문제 해법을 제시해야할 정치권에서 오히려 탈북자들의 안정적 정착에 짐이 되는 얘기가 시작되고 증폭된다는 게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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