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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이환규> 위안화 국제화, 한국엔 기회
대중무역 의존도 높은 한국
위안화 결제땐 환위험 헤지 효과
유동성 늘고 투자수단 활용까지
발빠른 대처땐 다양한 기회 수반


세계에서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이다. 무역규모는 미국이 1위이고 중국, 독일, 일본, 프랑스 등이 뒤따르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무역의 대가는 선진국들이 찍어낸 돈으로 받고 있다. 중국 위안화가 무역결제에 사용되는 규모는 세계 17위에 불과하다.

중국은 무역규모에 맞게 자국 통화의 위상을 높이는 3단계 위안화 국제화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1단계는 무역결제 통화의 위상을 다지는 것이며, 2단계는 투자 및 조달 통화,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세계 각국 외환보유고의 통화가 되는 것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자국 수출입업자들에게 결제통화를 위안화로 바꾸는 것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9년 6월부터 위안화 무역결제를 시작했다. 국제화를 위해서는 위안화가 중국 밖에서 유통돼야 하기 때문이다.

2010년 7월에는 홍콩에 역외위안화(CNH) 거래시장을 만들었다. 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역내위안화(CNY)와 역외위안화는 같은 모양이지만, 다른 시장에서 다른 조건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는 역외위안화가 역내위안화보다 비싸게 거래되기도 했다. 절상 기대감에 역외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과도하게 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유로존 위기 당시 이런 상황이 역전되기도 했는데, 위안화가 성숙돼 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아직 위안화의 국제화는 초기 단계다. 그렇더라도 중국과 무역거래 비중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위안화로 무역결제를 하면 중국의 수출입업체는 위안화 사용으로 환위험을 회피하게 되고, 중국 내 금융권으로부터 무역금융을 받기에도 훨씬 수월해진다. 위험은 줄어들고 유동성은 좋아지니 위안화 결제가 나쁠 이유가 없다.

중국 업체들과 거래하는 우리나라 업체는 중국 업체로부터 받은 위안화 신용장을 은행에 매각해 위안화로 받거나 이를 바로 미국 달러로 환전할 수 있다. 위안화 거래지역이 중국 본토냐 밖이냐에 따라 금리가 달라, 금리 차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2010년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5000억위안을, 2011년에는 2조위안을 넘어섰다. 통화 국제화의 한 지표로 볼 수 있는 역외위안화 예금은 2010년 2170억위안에서 2011년 5890억위안까지 늘어났다.

두 번째 국제화 단계인 위안화의 투자 및 조달 수단 역할도 시작됐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아울러 외환시장에서 통화옵션까지 거래되면서 투자 기회가 다양해지고 있다. 마지막 단계인 외환보유고로 위안화를 사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투자 대상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홍콩에 있는 역외위안화 거래 시장의 규모도 작은 편이다. 그래도 한국은행이 중국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했고, 중국도 여러 국가와 통화 스와프(맞교환)를 체결하는 등 국제화를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위안화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전문가의 적절한 조언 아래 위안화 시장에 접근한다면 우리나라 기업들도 위안화의 국제화로 다양한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변화는 늘 기회를 동반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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