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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ㆍ10 대책 그후… 강남 재건축 상승세 4주만에 ‘일단 멈춤’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5ㆍ1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DTI나 취ㆍ등록세 규제 완화에 대한 내용이 빠져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더 움츠리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강남 재건축 상승세가 4주 만에 멈췄으며, 분당 등 신도시에서도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다.

19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3%, 전세가는 -0.01%를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는 매매가 변동률이 0.01%, 전세가는 0.0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대문구(-0.19%), 강남구(-0.14%), 중구(-0.10%), 관악구․강동구(-0.09%), 양천구(-0.05%), 송파구․동작구(-0.04%) 순으로 하락했다.

강남구가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과 재건축 속도까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개포동 주공단지들이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 현장에서는 5ㆍ10 부동산 대책 내용이 약하다는 반응이 많다. 주공2,3단지의 경우 지난 16일 정비구역 심의를 통과 했지만 시세에 이미 가격이 반영돼 있었기 때문에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 개포동 주공1단지 36㎡가 3000만원 내려 5억9000만~6억원, 주공2단지 72㎡도 1000만원 내려 9억8000만~10억5000만원이다.

일반 아파트도 역시 매수세를 찾기 힘든 상황이고 급매물도 처리가 어렵다. 일원동 한솔 99㎡가 3500만원 내려 8억~9억5000만원, 대치동 개포우성1차 102㎡는 2500만원 내려 11억~12억5000만원이다.

송파구 재건축 단지도 하락세다. 가락동 가락시영 역시 매수문의가 거의 없고 급매물에 대한 문의만 간혹 있을 뿐이다. 급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매수ㆍ매도 모두 조용하다. 가락시영2차 42㎡가 1000만원 내려 5억5000만~5억6500만원, 가락시영1차 49㎡가 500만원 내려 5억6000만~5억7000만원이다.

서대문구는 거래 공백기간이 길어지면서 마음 급한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다.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가량 저렴한 급매물만 간간히 거래된다. 홍제동 삼성래미안 135㎡가 2000만원 하락해 5억6000만~6억6000만원, 홍은동 벽산 102㎡가 1000만원 하락해 3억2000만~3억8000만원이다.

중구는 중대형으로 구성된 신당동 신당푸르지오가 하락했다. 거래는 끊겼고 급매물이 한두 건 있지만 거래는 쉽지 않다. 신당동 신당푸르지오 165㎡가 1000만원 하락해 7억5000만~8억 5000만원이다.

신도시 매매가 변동률은 -0.04%, 경기도 -0.02%, 인천은 -0.01%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양주시(-0.20%), 분당신도시(-0.11%), 용인시(-0.08%), 파주운정신도시·의정부시(-0.04%), 고양시·연수구(-0.03%) 순으로 하락했다.

양주시는 삼숭동 양주자이 단지들이 일제히 하락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가 뜸해지면서 급매물이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세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한 매물은 간간히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양주자이2단지 105㎡와 양주자이4단지 105㎡가 1000만원씩 하락한 1억8000만~2억3000만원이다.

분당은 5ㆍ10 부동산 대책 이후 분위기가 더 악화됐다. 규제 완화 강도가 약해 실망한 매수자들이 매수시기를 더 미루고 있는 것. 대형은 물론 소형까지도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급매물에도 매수자들의 반응이 없다.

정자동 정든한진8차 195㎡가 5500만원 떨어져 8억~9억원, 서현동 시범한양 72㎡도 1000만원 내려 3억4000만~3억9000만원이다.

용인시는 상현동과 중동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매도호가를 크게 낮췄지만 인기를 잃은 대형은 여전히 거래가 어렵다. 상현동 상현마을금호베스트빌 1차 218㎡가 3000만원 하락해 4억5000만~4억9000만원, 중동 성산마을신영지웰 152A㎡가 2500만원 하락해 4억~5억5000만원이다. 지방광역시의 매매가 변동률은 부산이 -0.01%, 대구 0.0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금주 서울 전세가는 보합세다. 지역별로는 중랑구․성동구(0.11%), 강동구(0.06%)는 상승했고, 중구(-0.22%), 서대구(-0.06%)는 하락해 지역별 편차를 보였다. 중랑구는 세입자문의가 꾸준하다. 중소형은 물건이 없어서 계약이 힘들 정도다. 특히 묵동 월드메르디앙은 입주 3년차 새아파트인데다 인테리어도 잘 돼 있어 신혼부부나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묵동 월드메르디앙 102A㎡가 1000만원 상승한 2억~2억4000만원, 상봉동 건영2차 99㎡가 1500만원 상승한 1억8000만~2억원이다.

성동구는 마장동과 금호동 일대 전세가가 크게 올랐다. 도심은 물론 강남까지 이동이 편리해 수요가 꾸준하다. 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올리고 있다. 마장동 현대모닝사이드 161㎡가 2500만원 올라 2억9000만~3억3000만원, 금호동2가 금호자이(17구역) 111A㎡가 1500만원 올라 3억2000만~3억5000만원이다.

반면 중구는 신당동 남산타운 대형이 하락세다. 지난 가을 전세파동 이후 급등한 전세가 부담으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38㎡가 1000만원 내린 3억8000만~4억5000만원.

신도시 전세가 변동률은 -0.01%,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02%와 보합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신도시(0.32%), 시흥시(0.24%)는 올랐고, 의왕시․김포한강신도시(-0.21%), 양주시(-0.20%), 평촌신도시(-0.12), 용인시(-0.10%) 등은 떨어졌다.

중동신도시는 중동 한라마을 중소형이 강세다. 2012년 10월 서울지하철 7호선 개통을 앞두고 역세권 단지인 한라마을 주공3단지 전세수요가 늘고 있는 것. 물건이 없어 세입자 대기 상태다. 주공3단지 79㎡가 1500만원 올라 1억3000만~1억4000만원.

반면 의왕시는 관양지구 입주 여파로 내손동과 포일동 일대 전세가가 하락했다. 전세물건은 쌓이고 계약은 끊긴 상태다. 내손동 LG상록 109㎡가 1000만원내려 2억2000만~2억4000만원. 포일동 두산위브1단지 82㎡가 500만원 내린 2억~2억3000만원이다.

평촌신도시도 역시 약세다. 물건도 많지 않지만 재계약 사례가 늘고 비수기를 맞아 수요가 급격히 줄어 전세가가 하락하고 있다. 평촌동 향촌마을 롯데 76㎡가 1000만원 내린 1억9000만~2억2000만원, 비산동 샛별마을한양1차 6단지 56㎡가 250만원 내린 1억~1억2500만원이다. 지방광역시 전세가 변동률은 부산이 0.01%, 대구가 0.09%를 기록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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