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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여 ‘어당팔<어수룩해도 당수가 팔단> 정치’로 당 화합 이끌까
1년만에 여당대표 초고속승진
“당 화합 제1과제로 삼겠다”


황우여(65ㆍ5선) 전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새 대표를 꿰찼다. 지난해 원내대표로 당선될 때만 해도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했던 그가 불과 1년도 채 안돼 당대표로 초고속 승진한 셈이다.

황 대표는 15일 전당대회에서 3만27표를 얻으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이혜훈(1만4454표) 후보와도 배 이상 표차를 벌렸다. 여론조사, 현장투표 모두 1위였다. 황 대표는 16일 “지난 몇개월간 당이 어려울 때 보여준 경험을 살려서,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당선소감을 전했다. 판사 출신인 그는 1996년 이회창 신한국당 선대위원장의 영입으로 첫 배지(15대ㆍ비례대표)를 달았다. 이후 인천 연수에서 내리 4선(16~19대)에 성공했다.‘어수룩해 보여도 당수(唐手)가 팔단’이라는 뜻의 ‘어당팔’로 불릴 정도로 유들유들한 소통력을 자랑한다. ‘홍(洪)키호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홍준표 전 대표와는 정반대형 리더다. 하회탈처럼 웃는 얼굴 뒤엔 5선 정치인의 노련미가 숨어있다. 요란하게 말을 뱉고 이슈를 부각시키는 대신 내실을 챙기는 편이다. 이 같은 성격 덕에, 당이 어려울 때 갈등관리에 장점을 지닌 ‘화합형 리더’로 꼽힌다.
 
황우여 새누리당 신임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이 16일 서울 동작동 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황 대표의 1차 과제는 대선경선룰을 어떻게 짜고 관리해서, 잡음 없이 12월 대선을 치르느냐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압도적인 독주 속에 정몽준ㆍ김문수ㆍ이재오ㆍ임태희 등 당내 경선 참여자들은 완전국민경선제 도입과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친박일색이라는 당내외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경선관리가 제대로 안 될 경우 자칫 일부 세력의 이탈도 예상된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와 가깝게 지내면서 중도성향의 쇄신파를 아우른다는 평가를 받는 황 대표는 최근 신(新)친박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당팔’ 다운 답변을 내놨다. 그는 “친박그룹의 모임이 여러 개 있는데 저를 안 부른다”며 “그동안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장과 여러 루트로 긴밀하게 일을 해와서 그런 평이 나오는 것 같다”며 웃어넘겼다. 이어 “황우여 체제에선 당 화합을 제1과제로 삼겠다”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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