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교권 떨어졌다 해도…답은 선생님 입니다”
내일 스승의날…교사가 교사에게 보내는 희망 메시지
“그림자도 안밟아…”옛말불구…“아이들의 최후 보루 사명감
“문제아 바른길 인도 뿌듯함…“교총 홈피 희망의 글 봇물



학교폭력의 책임이 교사에 대한 뭇매로 이어진다.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마라’던 시절은 어느샌가 사라졌다. 교사의 훈계를 참지 못한 학생이 주먹질을 하는 세상이다. ‘사랑의 체벌’은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회초리를 때려놓고도 마음이 아파 발갛게 부은 학생의 종아리에 약을 발라주며 마음을 전하던 사제간의 따뜻한 정도 어느샌가 오래된 흑백영화에나 나올 법한 모습이 됐다.

그래도 교사는 “아이들이 희망”이라고 말한다. “우리마저도 아이들을 놓아버리면 누가 돌보겠느냐”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제31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국교총이 지난 4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희망메시지 남기기’ 이벤트에 등록된 메시지에는 어려운 현실에서도 본분을 잊지 않는 교사의 사명감이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교총 홈페이지에 남겨진 희망메시지 600여개 중 절반 이상은 녹록지 않은 교육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보였다. 하지만 교사는 “이럴수록 포기해선 안된다”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었다.

아이디 ‘kwonsnsg’라는 교사는 “보호관찰을 받는 아이가 학교에 제대로 적응을 못해 방황할 때 몇 번에 걸쳐 상담하며 그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그 아이가 내게 와서 이번 중간고사에서 평균 40점 이상이 올랐다며 자랑하는 모습을 보니 교직의 뿌듯함을 느끼게 됐다. 아직 희망은 있다. 용기를 내자”며 파이팅을 전했다.

아이디 ‘ysshj11’이라는 교사 역시 “학교만이 희망이고 살 길임을 알기에 오늘도 꿋꿋이 출근한다. 교실붕괴, 학교폭력 등 시끄러운 시대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성역이 학교다. 사랑스러운 제자와 동료 모두 함께 천국 같은 학교를 세우기 위해 오늘도 웃으며 생활하자”고 밝혔다.

교사의 책임을 더욱 강조하는 메시지도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고교 학생부장교사라고 밝힌 아이디 ‘ym0673’은 “콩나물은 물을 주지만 대부분 흘려보낸다. 하지만 콩나물은 무럭무럭 자란다. 학생도 교사의 말을 대부분 흘려듣지만 그 말을 먹고 성숙된다”고 말했다.

“오늘도 내가 하는 따뜻한 말 한 마디에 희망을 안고 교실로 돌아가는 제자가 있다”고 밝힌 아이디 ‘eom98’은 “오늘도 학교 일에 지친 선생님, 우리 모두 힘내자. 우리가 힘이 없으면 우리 아이들이 기댈 품이 없어진다”며 교사에 대한 용기를 북돋웠다.

아이디 ‘mytjrxks’는 “해마다 오는 스승의 날이지만 올해만큼은 다르고 싶다. 아이들에게 한 번 더 웃어주고, 한 번 더 머리를 쓰다듬어줘야겠다”며 “내일 아침 등교하면 먼저 오는 아이부터 한 번 안아주자”며 교사의 실천적인 사랑을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