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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혹시 뚱뚱했었어?…딱 걸렸다 튼살 때문에…
노출의 계절 여름 성큼
지금이 치료 마지막 기회

미세 레이저·고주파치료등
튼살 치료 어렵지만 가능

# 여름이 성급히 왔다. 손으로 햇볕을 가려 보지만 어느새 손도 뜨겁다. 에어컨 실외기 돌아가는 소리 가득한 거리를 걷노라니, 파도 소리 들리는 해변으로 도망가고 싶다. 여성들은 벌써부터 바빠진다. 휴가계획도 세워야 하고 몸매관리에도 돌입해야 한다. 직장인 이모(28ㆍ여) 씨도 그렇다. 틈틈이 블로그를 뒤져 여행지 정보를 모으고 피트니스센터와 요가 수업은 빼놓지 않고 챙긴다. 야식은 딱 끊었다. 오로지 그날의 비키니를 위해! 최근에는 열심히 피부과에 다니고 있다. 비키니를 입을 때면 늘 자신을 망설이게 했던 튼살을 없애기 위해서다. 튼살 때문에 ‘해변=비키니’란 생각을 원피스로 바꿀 순 없다. 하루아침에 달라지지 않는 것이 피부, 그중에서도 튼살은 최소 석 달은 치료해야 하는 만큼 지금이 오점 없는 피부를 얻을 마지막 기회다.

흔히 튼살을 평생 없어지지 않는 흉터로 알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 튼살이 난치성 흉터라는 점에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매끈한 피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견해다.

기존엔 한 달에 1번 정도 치료를 받아도 효과를 보는 데에 1~2년은 걸렸지만 최근 치료 기간을 크게 줄인 새로운 시술방법이 소개돼 지금부터 치료를 시작해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튼살의 원인= 튼살은 임신이나 비만, 급격한 성장 등으로 인해 피부가 성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몸에 울퉁불퉁한 선이 나타나는 증상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분홍색에서 붉은색의 선으로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엷어지면서 허연 자국처럼 남는다.

이 때문에 백인에 비해 피부색이 짙은 한국 여성들은 초기엔 튼살을 잘 알아채지 못하다가 두드러져 보인 뒤에야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하필이면 눈에 잘 띄는 종아리나 팔 등에 생기는 것도 여성들의 짜증을 돋운다.

▶치료, 어렵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예전에도 레이저 치료로 튼살을 없애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자국이나 색소 침착이 뒤따라 만족도가 높진 않았다. 튼살 흉터가 매우 미세한 탓에 레이저가 튼살을 벗어나 정상 피부에 닿게 되기 때문이다. 비타민A 크림을 발라주는 방법도 있지만, 튼살이 생긴 지 얼마 안 된 시기에만 효과를 볼 수 있어 이미 하얗게 튼살이 자리를 잡은 뒤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최근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연구 결과가 속속 소개되고 있다. 튼살에만 정확히 레이저가 닿을 수 있게 빔 크기를 줄인 방법이 대표적이다.

레이저로 미세 구멍을 내면 섬유모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합성되면서 튼살이 개선되고 피부 탄력이 증가한다. 튼살이 피부의 상층부 위축으로 피부 탄력섬유가 사라져 나타나는 만큼 탄력섬유가 얼마나 활발히 재생되는지가 관건이다.

이정은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미세한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는 튼살 환자의 발생 부위나 색ㆍ넓이 등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해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피부과 치료도 마찬가지다. 튼살 없이 당당한 노출을 원한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최근엔 주름 개선이나 흉터 치료 등에 많이 사용되는 피부 내 고주파치료(RF)와 창상(創傷) 치유에 효과적인 자가혈소판풍부혈장치료(PRP)를 함께 사용하면 튼살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ㆍ박귀영 교수 연구팀은 한 달 간격으로 3회 이상 19명의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위 방법을 시행한 결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었으며 환자의 만족도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기존 레이저 시술의 문제점인 색소 침착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박 교수는 “튼살 치료는 다른 흉터보다 치료 기간이 길기 때문에 최소 3개월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의 치료보다 예방이 먼저= 땅이 갈라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과 원리는 비슷하다. 급격히 체중이 불지 않도록 하고, 임신이나 성장기처럼 어쩔 수 없을 때는 보습제로 피부를 촉촉이 유지해야 한다.

샤워 후에는 허벅지ㆍ옆구리ㆍ배ㆍ종아리 등 튼살이 생기기 쉬운 부위에 튼살 예방 크림을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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