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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대통령 반(反)개혁적 장관 대거 교체예정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조만간 대규모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개혁에 반대하는 군부 출신 장관 등 강경론자들의 대거 교체가 점쳐진다.

최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통합발전단결당(USDP)이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에 참패하면서 확인한 민심이반에 대한 대응 조치 격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미얀마를 옥죄고 있는 서방국가들의 각종 제재조치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지 확신할 수 없다는 내부 의견을 받아들여 좀 더 실질적인 개혁을 하겠다는 뜻도 담긴 것이라는 지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미얀마 정부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테인 세인 대통령이 수 주일 안에 37명의 장관 가운데 상당수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부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집권한 테인 세인 대통령은 각종 개혁조치를 단행해 서방국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파격에 가까운 조치를 저울질 하고 있는 건 서방국가들이 미얀마 정부가 예상했던 것만큼 제재조치를 확 거둬내지 않아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은 전날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1년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U의 27개 회원국이 미얀마 정부의 개혁 노력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무기금수를 제외한 모든 제재조치를 당분간 해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단서조항도 달렸다. EU 관계자는 “미얀마의 개혁이 후퇴할 경우 다시 제재에 나설 수 있다”며 6개월 뒤 상황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한층 진일보한 조치이지만 테인 세인 대통령으로선 성에 차지 않았던 걸로 보인다. 그는 민주화 대가로 경제적 이익을 기대했지만, 제재조치의 완전한 해제가 아닌 이상 선진국의 유력 기업들이 미얀마에 자유롭게 투자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미얀마 ‘민주화의 아이콘’ 아웅산 수치 여사가 개혁의 선봉이라는 이미지로 서방세계에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테인 세인 대통령에겐 정치적 부담이다.

이런 판단을 하는 그의 ‘살생부’에는 반 개혁적 강경론자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FT는 대표적 인물로 틴 아웅 민트 오 부통령을 꼽았다.
미얀마 정부의 한 관계자는“지금이 변화를 줄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며 “어떤 사람이 퇴출되고, 어떤 인물이 새로운 임무를 맡을지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좀 더 강력하고 능력있는 인물이 중요한 임무를 맡아야 한다는 건 확실해지고 있다”고 밝혀 개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 때를 놓치면 오는 2015년으로 예정된 총선에서 야당에 정권을 넘겨줘야 한다는 위기감도 정부 내에선 감돌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의 내각엔 과거 군정 때부터 장관을 하던 사람과 현 대통령이 뽑은 인물이 섞여 있다”며 “지난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를 하고 이를 국제 사회가 환영한 건 오히려 테인 세인 대통령이 개각을 하는 데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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