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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연습하는 형 모습 내 라디오 인생 영향”
친동생 김기덕이 본 김종성
“다섯 살 차이라도 어른스러웠죠. 어릴 때 싸움 한 번 해본 적 없어요.” 

라디오 DJ 김기덕(64) 씨는 형 김종성을 이렇게 떠올렸다. 그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상하셨다. 장남이고 나이 차이가 커서 아버지나 다름없었다. 가끔 내가 맞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김기덕 씨는 “시골에서 도회지로 이사를 다녔는데, 6ㆍ25 이후라 동네에 싸움이 많았다. 내가 맞고 돌아오면 대신 막아주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내 고교 시절에 형은 이미 성우활동을 하고 있었다. 형이 연습하는 걸 듣고 자랐으니까 내게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기덕 씨는 형과 같은 대학인 동국대 연극과에 다녔다. 197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이듬해부터 라디오 PD 겸 DJ로 활동해 ‘두시의 데이트’ ‘골든 디스크’ 등 팝음악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떨쳤다.

지난 2006년 34년간 몸담았던 MBC를 정년퇴직한 그는 지난해부터 SBS ‘2시의 뮤직쇼 김기덕입니다’로 청취자와 다시 만나고 있다. 김종성 씨는 동생에 대해 “라디오 PD로서 처음엔 작가 없이 혼자 원고 쓰고 진행하고 음악 틀어주고 다 했는데, 그게 보통 일이 아니다. 그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칭찬했다.

형은 최장수 정치드라마 해설자로, 아우는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제작 진행자로 한국 라디오방송사(史)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라디오스타 형제는 고화질(HD)과 3차원(3D) 등 화려한 영상시대에도 친근한 오디오의 영역을 한결같이 지키고 있다. 김기덕 씨는 “우리 같이 나이 들어가고 있는데, 노후에 서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는 말로 통화를 마쳤다

.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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