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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검진·철저한 자기관리…‘건강수명’ 늘리는 지름길
[연중기획 경제수명 100세시대] <제2부 : Econo-care 3040> ③ 예비 은퇴세대의 경제수명 연장 - 생활관리
노인 남성 8년, 여성 11년 ‘병치레’
65세이상 월평균 진료비 24만7166원
병들고 돈·일 없는 ‘유병장수’급증


장수 유전적인 요인은 20% 미만
체중조절·금연 등 절제된 생활 중요
병 조기발견·예방 위한 검사도 필수



오래 사는 세상이 온다. 어떤 사람은 100세까지 장수를 꿈꾸고, 누군가는 그렇게 사는 것이 재앙이라고도 한다.

장수에 대한 입장이 어떻든,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7% 이상~14% 미만)를 넘어 ‘고령사회’(14% 이상~ 20% 미만)로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18년 14.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대한민국은 건강이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관리법으로 조기검진과 절제된 생활습관 두 가지를 강조한다. 우리 몸에 생긴 병을 조기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고 평소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체중조절, 음식 등을 관리하는 것이 건강에 중요한 요인이라는 얘기다.
▶마지막 남은 생애 10년간의 병치레 ‘유병장수’의 고통=세계보건기구(WHO)의 2010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 노인은 남성은 8년, 여성은 11년을 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녔다. 인생의 마지막에 10년 가까이 병치레를 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올해 발표한 ‘2011 건강보험 주요 통계’는 병에 노출돼 노년을 맞을 수밖에 없는 한국의 유병장수 경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이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4만7166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 전체 의료비에서 노인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17.4%에서 31.6%로 1.8배나 늘었다. 노인의 병원비 지출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노인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입원 치료기간도 평균 50일이나 됐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원장 신영민)이 2011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병원을 이용한 65세 이상 노인환자 1289명을 대상으로 입원기간을 조사한 결과 ▷재활의학과 80.4일 ▷신경과 74.2일 ▷정신과 62.7일 ▷내과 47.7일 ▷가정의학과 23.8일로, 평균 50.9일 이상 투병생활을 했다.

평균 입원일이 가장 긴 진료과목은 재활의학과였다. 이는 뇌졸중이나 뇌경색 등으로 인해 장기간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많은 데 따른 것이다.

▶조기검진과 질환치료가 건강과 장수에 필수=물론 이 같은 검진ㆍ치료비용 증가를 단순히 경제적 부담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한 정기적인 검사 및 치료, 최근 소개되고 있는 노화방지 치료의 적극적인 이용이 건강과 장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조기검진은 건강뿐 아니라 생명과도 직결된다. 국가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암 발병환자 10명 중 7명은 암을 뒤늦게 발견해 병을 키웠다.

국내 장수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박상철 이길여암ㆍ당뇨연구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은 80세가 넘어가고 있지만 100세인(100세를 넘긴 노인인구) 숫자는 적은데, 이는 그 사람들이 살던 환경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지금 70~80대는 (과거의) 노인과는 다르다. 앞으로 장수를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장수의 유전적인 요인을 20% 미만으로 보고 있다. 80%는 후천적인 것으로 의료서비스의 질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다.

▶평소 자기관리 중요=전문가들이 꼽는 건강장수 비결은 의료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 못지않게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다.

강희철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수는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다. 마라톤을 하면서 한순간 무리하면 그 결과는 기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음식, 불규칙한 생활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돌발변수는 우리 몸에 축적돼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건강한 장수를 위해 6시간 이상의 적절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과 식사,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적당한 음주와 금연 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 교수는 지적했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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