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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당에 고춧가루 뿌린 정통민주당
정통민주 이문용 2634표
1448표差 고배 천호선 발목
은평을 등 5곳 승부 갈라

민주통합당이 12일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공천에 반발해 급조된 정통민주당이 4ㆍ11 총선 격전지에서 야권연대 후보의 낙선에 기여(?)하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12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정통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박빙의 싸움이 벌어진 서울 은평을, 서대문을, 경기 의정부을, 평택을, 안산단원갑 등 5개 지역에서 승부를 가르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적인 박빙지역이었던 은평을의 경우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가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격전 끝에 1448표 차로 승리했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이문용 정통민주당 후보의 득표는 2634표였다. 이 후보의 표가 고스란히 천 후보에게 갔다면 역전이 가능한 수치였다.

서대문을의 정두언 새누리당 후보 역시 접전 끝에 625표 차로 김영호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거머쥐었다. 이 지역에 출마한 홍성덕 정통민주당 후보의 득표는 806표였다.

정 후보는 당선 직후 트위터를 통해 “겸손을 배웠습니다. 모두를 섬기겠습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한 경기 의정부을에서는 홍문종 새누리당 후보가 49.1%를 득표해 45.5%를 득표한 홍희덕 통합진보당 후보를 3.6%포인트 차로 눌렀다. 이 지역구에 출마한 정통민주당의 고도환 후보는 5.7%의 득표를 했다.

평택을에서는 이재영 새누리당 후보가, 안산단원갑에서는 김명연 새누리당 후보가 정통민주당의 ‘고춧가루’ 효과로 당선에 성공했다.

물론 정통민주당의 지지표가 반드시 야권연대 후보에게 간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정통민주당이 초박빙 접전지역에서 표를 분산시킨 점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공천과 경선과정 동안 이들을 방치해 “자업자득이 된 게 아니냐”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통민주당은 지난달 20일 구 민주계와 장기표 대표가 이끄는 녹색통일당이 통합해 만들어진 정당이다. 하지만 지역구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하고 비례대표 득표율도 0.22%에 그쳐 정당법에 따라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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