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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단기 금리역전 7개월만에 해소
91일 CD > 3년 국고채
지난달 15일 이후 정상화
“통화정책 실패”지적도


장기 금융상품의 금리가 단기 금융상품 금리 보다 높은 아주 정상적인 상황이 7개월 만에 도래했다. 91일짜리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3년짜리 국고채 금리보다 높은 아주 기이한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마감될지 주목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9일 국고채 3년 금리가 CD금리 이하로 떨어진 뒤 7개월 넘게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지속됐지만 지난달 15일 이후 이달 3일까지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를 웃도는 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3월30일에만 국고채 3년 금리와 CD금리가 모두 3.55%를 기록했을 뿐이다.

앞서 시장금리는 7개월 넘게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은 금리역전현상이 지속됐다. 국고채 금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유럽지역 국가채무문제 확산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뒤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반면 CD금리는 기준금리에 연동돼 경직돼 왔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2000년 이후 7차례 발생했는데, 특히 최근 역전은 최장 기간이다. 한은에 따르면 2000년 12월~2001년 3월까지 72일 역전된 것을 비롯해 ▷2003년 3~7월 중 70일 ▷2004년 9월~2005년 1월 중 51일 ▷2007년 2~4월 중 45일 ▷2007년 12월~2008년 5월 중 95일 ▷2008년 8월~2009년 1월 중 91일 등으로 길어봐야 5개월 남짓이었지만 최근에는 무려 7개월에 이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거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게 되는데, 이 경우 장기채권에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가 하락해 단기채권의 금리가 더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계속된 금리역전현상은 한은의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정상화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란 비판이 적지않다.

한편 3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 포인트 내린 3.56%에 거래를 마쳤고, CD금리는 3.55%로 전날과 같았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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