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비싸게 조달했는데”… 최근 韓 신용위험 안정
한국의 신용위험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은행과 기업의 외화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이로 인해 금융권 일각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외화 조달 비용이 과했다는 투정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비해 금융기관에 실탄 마련을 독려했고, 금융권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5년)은 2월말 대비 11bp(1bp=0.01%) 하락한 125bp다. 특히 3월19일 107bp까지 떨어져 지난해 2011년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후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역대 3월 평균 상승폭에 미치지 못하면서 하락폭은 축소됐다.

CDS 프리미엄이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의 하락은 국가 신용도가 좋아져 국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센터는 “한국물 채권 물량이 1분기에 증가했는데도 투자자들이 아시아 외화채권을 선호한 영향으로 CDS 프리미엄과 한국계 달러화 채권의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또 유로존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이 나온 이후 나타난 유럽 경제의 안정세,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우려 완화, 미국 경기회복 기대, 주가상승 등으로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한 결과라고도 센터는 분석했다.

우리나라 외국환평형채권의 가산금리는 2월말 대비 지난달 29일 2019년 만기물이 14bp, 2014년 만기물이 22bp 각각 떨어졌다.

국내 은행과 기업의 CDS 프리미엄도 지난 같은 기간 10bp~30bp 하락했다.

외화채 가산금리는 20bp~55bp 떨어져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6년 만기 석유공사의 외화채 가산금리가 3월 중 55bp 하락하는가 하면 ▷우리은행(2021년) -45bp ▷가스공사(2042년 만기) -42bp ▷수출입은행(2017년 만기) -40bp ▷산업은행(2017년 만기) -37bp 등이다.

산업은행의 5.5년물 달러채의 경우 지난달 중순 발행 때 가산금리는 275bp였으나, 지난달 29일 215bp까지 하락했다. 3월28일 석유공사의 5년물 발행 가산금리는 210bp까지 하락했다.

센터는 하지만 2분기 이후 적절한 발행시기 선정 등을 위해 시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아시아 외화채권에 대한 선호가 빠르게 진행된 만큼 추가적인 투자자금 유입이 둔화할 수 있다”며 “유럽 국가들의 재정 및 경제상황에 대한 실질적 개선은 없는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